남자 휠체어농구 에이스 김동현 “졌지만 8강 희망 봤습니다”

A조 최강 스페인 상대 24점 폭발

세계의 벽 그렇게 높지는 않아

아이들 응원 새기며 파이팅할 것

한국의 김동현(가운데)이 지난 25일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 휠체어농구 A조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한국의 김동현(가운데)이 지난 25일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 휠체어농구 A조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한국 남자 휠체어농구의 에이스 김동현(33·제주삼다수)이 강호 스페인과 예선 첫 경기를 치르며 8강 진출을 향한 가능성을 봤다.

남자 휠체어농구 대표팀은 지난 25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스페인에 53-65로 졌다. 2016 리우 대회 준우승팀 스페인은 A조 최강으로 꼽힌다.

그런 스페인을 상대로 김동현은 풀타임(40분)을 뛰며 3점슛 2개를 포함해 양팀 통틀어 최다인 24득점을 기록했다. 체격 좋은 스페인 선수들을 상대로 페인트존에서 리바운드도 14개 잡았다.

김동현은 “스페인을 만나 좀 힘들었는데 잘 헤쳐나간 것 같다.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며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하다 보니 이기려는 마음이 생겼고 점수 차도 얼마 안 났다”고 돌아봤다. 그는 “(우리 선수들을) 감히 평가하자면 90점 정도”라며 “세계의 벽이 그렇게 높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점수 차가 얼마 안 나니까 허물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6세였던 1994년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김동현은 초등학교 6학년 때 휠체어농구를 시작했다. 서양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 몸싸움과 골밑 장악력, 수비를 앞에 두고 던지는 슈팅이 장점이다. 이탈리아 세미프로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김동현은 스페인에 패하고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졌지만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는 스페인과 4쿼터 중반까지 대등하게 싸운 것에 대해 “아시아 선수들은 보통 유럽 선수들의 피지컬이 워낙 좋기 때문에 세다고 생각하고 임한다. 하지만 우리가 기술력에서 앞서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김동현의 왼쪽 팔뚝에는 아기 발 모양의 문신이 있다. 딸의 발을 새긴 것이다. 그는 “딸(2014년생)이 태어났을 때의 발 모양과 생년월일”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생 아들도 한국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아빠의 패럴림픽 출전을 잘 모를 것이라며 “응원은 그냥 엄마가 시켜서 하는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가족을 못 본 지 오래됐다. 너무 보고 싶다”고 했다.

남자 휠체어농구 대표팀의 목표는 일단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 진출이다. 스페인, 캐나다, 터키, 콜롬비아, 일본 등과 A조에 속한 한국은 26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터키에 70-80으로 졌다. 스페인전에 이어 2연패에 빠진 대표팀은 27일 일본과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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