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탈출’ 아프간 선수 2명 도쿄 도착, 경기 나선다

도쿄패럴림픽공동취재단·하경헌 기자

라소울리는 31일 남자 멀리뛰기

여자 태권도 쿠다다디 2일 출전

‘카불 탈출’ 아프간 선수 2명 도쿄 도착, 경기 나선다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아프가니스탄 선수들이 도쿄에 도착했다. 이들의 역사적인 출전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지난 28일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패럴림픽 대표팀 선수 두 명이 일본 도쿄에 있는 대회 선수촌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태권도 여자부에 출전하는 자키아 쿠다다디(23·사진 오른쪽)와 남자 육상에 출전하는 호사인 라소울리(24·왼쪽)는 최근 이슬람 무장 단체인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탈출했다. 프랑스 파리로 이동한 이들은 지난 27일 파리 샤를드골공항에서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들은 탈레반의 장악 후 카불 공항에 탈출행렬이 몰려 패럴림픽 출전이 불발될 뻔했지만 극적으로 대회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쿠다다디는 다음달 2일 열리는 패럴림픽 태권도 여자 49㎏급(스포츠등급 K44) 경기에 출전한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패럴림픽 선수가 된다.

당초 28일 남자 육상 100m(스포츠등급 T47)에 출전할 계획이었던 라소울리는 오는 31일 치러지는 남자 멀리뛰기에 출전하기로 했다.

이들의 대회 출전까지는 장애인 스포츠 관계단체들의 협조가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위원회는 성명에서 “선수들의 꿈을 실현해준 여러 정부와 스포츠 및 인권 센터, IPC, 인권 단체들, 프랑스 패럴림픽 위원회, 영국 패럴림픽 협회, 세계태권도연맹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29일 성명을 내고 “IPC를 중심으로 협력해 두 선수가 도쿄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한 공동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도 “두 선수의 역경을 극복하려는 의지는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고 덧붙였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쿠다다디의 대체선수를 뽑지 않고 그의 출전을 기다려왔다.

IPC는 두 선수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레이그 스펜스 IPC 대변인은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선수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들의 안전과 심리적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지원을 이어간다”며 “대회 이후 선수들의 거취 역시 선수들이 선택할 문제이며 우리는 그들의 바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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