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내려놓고 ‘어메이징, 베이징’ 겨울동화 써보자

베이징 | 김하진 기자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혼신 다한 역주 기대하세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이 3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 | 연합뉴스

혼신 다한 역주 기대하세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이 3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 | 연합뉴스

대한민국 선수단 64명 출격…금 1~2개 ‘종합순위 15위’ 목표
외신은 금 4·은 3 예상…내일 쇼트트랙 혼성 계주 첫 메달 도전

‘지구촌 겨울 대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오는 20일까지 17일 동안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레이스가 펼쳐진다.

2008년 하계올림픽의 개최지였던 중국 베이징은 이번 동계올림픽까지 열게 되면서 사상 최초로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도시가 됐다. 14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이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시름하는 가운데 예전과 같은 함성은 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봉쇄 등 방역 조치를 대폭 강화했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까지 상륙하면서 계속해서 확진자가 나오는 중이다. 미국, 영국, 호주 등이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외교 사절을 보내지 않겠다며 ‘보이콧’을 선언해 외교적 분위기도 썩 좋지 않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64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17개(금5·은8·동4)의 메달를 따내며 종합 순위 7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1~2개, 종합 순위 15위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14위보다 더 낮은 목표다. 코로나19로 인해 훈련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데다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국제 대회도 많이 열리지 않았다. 게다가 금메달 유력 종목으로 꼽혔던 쇼트트랙은 대회 개막 전 심석희의 욕설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막상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다르다. “목표는 목표일 뿐”이라는 목소리를 내세우며 자신의 기량에 집중하고 있다. 메달 색깔보다는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간판’ 최민정은 “올림픽 메달은 내가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며 “아직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외부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나쁘지 않다. AP통신은 지난 1일 메달 전망에서 한국이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로 종합 1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과 ‘배추보이’ 이상호가 참가하는 스노보드에서 금메달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어깨를 짓누른 부담감이 사라져 대표팀 성적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평창 대회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컬링 여자 대표팀 ‘팀 킴’의 김선영은 “오히려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할 것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코로나19 시대에 접어든 뒤 처음으로 열렸던 도쿄 하계올림픽에서는 메달의 개수보다는 과정에 국민들이 열광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코로나19로 지친 스포츠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겠다는 각오다. 쇼트트랙 대표팀 ‘맏언니’ 김아랑은 “모든 분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올림픽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개회식에 앞서 2일 밤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컬링 경기로 열전이 시작됐다. 대회 첫 금메달은 5일 열리는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15㎞ 스키애슬론에서 나온다. 한국의 첫 메달은 같은 날 밤에 열리는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신설된 혼성 계주에서 한국 대표팀은 최민정, 황대헌 등을 앞세워 첫 단추를 잘 끼우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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