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보치아, 마지막날까지 ‘금빛 투혼’

항저우 | 김세훈 기자

김정빈·윤중헌, 장애인 사이클
사상 첫 아시안게임 3관왕 쾌거
파트너 맺은 지 5개월 ‘값진 결실’

정호원·강선희, 보치아 혼성 페어
김도현·정소영·서민규는 단체전
금 2개 따내며 ‘세계 최강’ 입증

김정빈(스포츠등급 MB·왼쪽)과 윤중헌이 27일 시각장애(MB) 69㎞ 개인 도로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밝은 표정으로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김정빈(스포츠등급 MB·왼쪽)과 윤중헌이 27일 시각장애(MB) 69㎞ 개인 도로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밝은 표정으로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한 조로 출전하는 시각장애 사이클에서 아시안게임 3관왕이 나왔다. 둘은 불과 5개월 전부터 호흡을 맞춰왔는데 금메달을, 그것도 3개나 따냈다.

김정빈(스포츠등급 MB)과 윤중헌(이상 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은 2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시각장애(MB) 69㎞ 개인 도로에서 1시간35분27초로 우승했다. 지난 23일 4000m 개인 추발, 26일 18.5㎞ 도로독주에서 우승한 데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이다. 둘은 한국 장애인 사이클 역사상 처음으로 장애인아시안게임 3관왕이 됐다.

둘은 탠덤 사이클이라는 2인승 자전거를 탄다. 비장애인 윤중헌이 경기 파트너로 앞에서 핸들을 쥐고 페달을 밟고, 시각장애인 김정빈이 뒤에서 페달을 밟는다. 둘 다 정식 선수로 메달도 똑같이 받는다.

김정빈은 “오늘이 마지막이라 온 힘을 다했다”며 “1등을 확인하면서 결승선에 들어오는 순간 울컥했다”고 말했다. 윤중헌은 “첫 번째 시상식에서는 벅차기만 했는데 세 번째 애국가를 들으니 고생한 순간들이 떠오른다”며 “파일럿으로 나를 선택해주고 잊지 못할 경험을 만들어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부드러운 말투, 조용한 성격인 둘은 2주 간격으로 생일이 이어지는 31세 동갑내기다. 윤중헌의 본업은 소방관(남양주소방서)이다. 비번인 날 훈련하고 공가를 내 국제대회에 나선다.

한국 보치아 대표팀의 김승겸, 임광택 감독, 강선희, 정호원(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이 27일 보치아 혼성 페어 BC3에서 우승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국 보치아 대표팀의 김승겸, 임광택 감독, 강선희, 정호원(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이 27일 보치아 혼성 페어 BC3에서 우승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세계 최강 한국 보치아대표팀은 대회 내내 바라만 본 금메달을 마지막 날 2개 만졌다. 정호원(강원도장애인체육회)-강선희(광주장애인보치아연맹)는 혼성 페어 BC3 결승전에서 홍콩을 7-2로 가볍게 눌렀다. 김도현-정소영(이상 충남장애인보치아연맹)-서민규(경기도장애인보치아연맹)가 한 팀을 이룬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인도네시아를 8-4로 잡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금 2개, 은 4개, 동 1개를 따내며 최강임을 입증했다.

배드민턴 유수영(스포츠등급 WH2·한국장애인고용공단·세계랭킹 5위)은 세계랭킹 1위 가지와라 다이키(일본)에 막혀 은메달을 획득했다. 유수영은 남자 단식 결승에서 0-2(15-21 9-21)로 졌다. 유수영은 이삼섭(스포츠등급 WH2·울산중구청)과 출전한 남자 복식에서, 권현아(스포츠등급 WH1·한국장애인고용공단)와 짝을 이룬 혼합 복식에서 각각 동메달을 얻었다. 남자 복식 김정준(WH2)-최정만(WH1·이상 대구도시개발공사) 조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휠체어 남자 농구대표팀은 예선에서 이긴 일본과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 45-47로 역전패했다. 남자 좌식배구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에 세트스코어 0-3(11-25 9-25 13-25)으로 완패했다.

사이클·보치아, 마지막날까지 ‘금빛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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