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운동, 실수에도 0.033점 차 2위
1위 선수에 대관식 세리머니 눈길
‘3관왕’으로 2년 만에 성공적 복귀
시몬 바일스(27·미국)가 3관왕으로 2024 파리 올림픽을 마쳤다. 마지막은 특별한 세리머니로 장식했다.
바일스는 6일 베르시 경기장에서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결선에서 14.133점을 받아 2위로 은메달을 땄다.
큰 실수를 해 벌점을 0.6점이나 받았는데도 1위 레베카 안드라드(브라질·14.166점)와 불과 0.033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마루운동까지 4개 부문을 석권한 바일스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대회 도중 극심한 압박감과 부담으로 기권했다.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로 대회 도중 물러난 이후 2년간 공백기를 가진 뒤 지난해 복귀했다. 미국체조선수권대회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국가대표로 선발돼 파리 올림픽에 왔다.
올림픽 복귀전에서 바일스는 맹활약하며 출발, 미국을 여자체조 단체전 금메달로 이끌었다. 이후 개인종합과 도마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초 예상이던 5관왕에는 실패했지만 올림픽 복귀전은 성공적으로 평가받는다. 바일스는 이번 올림픽으로 통산 올림픽 금메달 7개를 수집했다.
‘살아있는 체조 전설’로 평가받는 바일스는 시상식에서 더욱 빛나는 장면을 연출했다.
1위를 차지한 안드라드가 금메달을 받기 위해 시상대 맨 위에 오르는 순간 바일스와 동메달리스트 조던 차일스(미국)가 양옆에서 무릎을 꿇고 허리를 숙인 채 두 손을 안드라드를 향해 뻗으며 ‘대관식’을 축하하는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안드라드는 함박웃음과 함께 만세를 부르며 세리머니를 즐겼다.
바일스와 차일스가 이 세리머니를 펼친 것은 이번 시상식이 또 하나의 특별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었다.
바일스는 시상식 뒤 인터뷰에서 “흑인 선수가 모두 시상대에 올랐다는 게 엄청나게 즐거웠다. 차일스가 먼저 제안했고, 나도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역대 올림픽 체조 종목에서 흑인 선수가 1~3위에 오른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안드라드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저에게 이런 행동을 보여줬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 우리는 항상 서로 응원하는 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