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F1경기장 관중석, 알고보니 모두 불법건축물

이다일기자

관중석 스탠드는 모두 불법건축물
보험 가입도 불가능해 대형 참사로 이어질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 F1 코리아그랑프리의 경기장이 불법 건축물로 드러났다. 특히 총 51동의 건축물 가운데 10만 여명의 관중이 있었던 관중석은 모두 준공검사를 받지 않은 불법 건축물로 밝혀졌다.

준공검사를 받지 않은 건축물은 안전검사는 물론 보험을 비롯한 각종 사건 사고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수 없기 때문에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었다.

영암군청에 따르면 일반 관람객 10만명이 입장했던 24동의 가설스텐드를 포함해 총 27동의 건축물은 현재까지도 준공검사를 받지 않은 불법 건축물로 밝혀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F1조직위원회는 불법 건축물에 관람객을 입장시켰고 대회가 열린 3일간 10만명의 관객들은 안전검사조차 받지 않은 불법 건축물에서 대형 참사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됐다.

한 모터스포츠 관계자는 "지난 5월 미국 인디500레이스에서는 경주용 차가 관중석으로 돌진하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며 "F1 코리아그랑프리같은 세계적 대회를 불법건축물에서 진행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단독]F1경기장 관중석, 알고보니 모두 불법건축물

대회를 주최한 전라남도 F1조직위원회는 전화통화를 통해 "불법 건축물이고 법적으로나 상식적으로 관람객이 입장해서는 안되는 시설인 것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대회를 진행한 KAVO 관계자는 "소방검사는 마쳤고 여러 보험사에 보험을 들어놨다. 하지만 어떤 보험에 들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준공검사 후 사용승인서를 발급 받은 뒤에 '배상책임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준공검사조차 받지 않은 관람객석은 보험 적용도 되지 않는 위험천만한 공간이었다. '배상책임보험'은 건축물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에 대해 보상을 할 수 있는 보험이다.

불과 11시간만에 준공검사 완료

또한 준공검사를 받은 23동의 건물도 졸속 허가 논란이 일고 있다. F1조직위원회는 대회 전날인 21일 밤 10시에 건축물 23동에 대한 준공검사 신청을 했고 불과 2시간의 검토를 거친 뒤 22일 오전 9시 준공허가가 났다. 대회는 준공검사 1시간 후인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이에대해 영암군청 관계자는 "준공검사 신청 전에 미리 검토를 진행했었고 관련 규정에 따라 준공허가를 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23동에 이르는 건축물이 11시간 만에 준공허가가 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편, F1조직위원회가 불법으로 건축물에 관람객을 입장시키고 무리한 경기 운영을 진행하자 해당 감리단이 행정기관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영암군청에 따르면 "26일 F1 경기장 감리단에서 건축물 무단사용에 대한 신고를 받아 행정처리절차를 진행중이다"라고 말했다.


Today`s HOT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연기 내뿜는 우크라 아파트 인도 44일 총선 시작 주유엔 대사와 회담하는 기시다 총리 뼈대만 남은 덴마크 옛 증권거래소
수상 생존 훈련하는 대만 공군 장병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불법 집회
폭우로 침수된 두바이 거리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 폭발
인도 라마 나바미 축제 한화 류현진 100승 도전 전통 의상 입은 야지디 소녀들 시드니 쇼핑몰에 붙어있는 검은 리본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