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와 작별하는 ‘배구여제’…김연경,공식 은퇴 선언

하경헌 기자
김연경이 지난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 후 박수를 치며 코트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경이 지난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 후 박수를 치며 코트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배구 여제’ 김연경(33)이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12일 김연경의 국가대표팀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김연경은 12일 오후 서울 강동구 배구협회에서 오한남 회장과 면담했고, 이 자리에서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오 회장도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은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김연경은 협회를 통해 “막상 대표선수를 그만둔다 하니 서운한 마음이 든다. 그동안 대표선수로서의 활동은 제 인생에서 너무나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대표팀 선배님, 후배선수들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김연경은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연경은 “이제 대표팀을 떠나지만 우리 후배선수들이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 비록 코트 밖이지만 열심히 응원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이번 도쿄올림픽을 대표선수 경력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왔다. 도쿄올림픽에서 9년 만에 4강 진출을 이루고 동메달 결정전 세르비아의 경기를 마친 후에는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기도 해다. 그러나 김연경은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은퇴관련 질문에 논의의 여지를 남겼다.

오한남 회장은 김연경과 만난 후 “지난 17년 동안 대표선수로서 정말 수고가 많았다. 대표선수로 좀 더 활약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지금까지 이룬 성과도 클 뿐 아니라 본인 앞으로의 인생계획도 중요하니 은퇴 의사를 존중하려고 한다”며 “남은 선수생활을 건강하게 잘 펼쳐가길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이 처음 태극마크를 단 것은 지난 2004년 아시아청소년여자선수권대회였다. 2005년 세계유스여자선수권대회에도 참가한 김연경은 그 이후 유스대표이던 2005년 수워한일전산여고 3학년 재학 당시 FIVB(국제배구연맹) 그랜드챔피온스컵에 출전하며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그리고 2012년 런던올림픽, 2016년 리우올림픽,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세 번의 올림픽과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등 네 번의 아시안게임 그리고 세 번의 세계선수권대회 등에 출전하며 한국 여자배구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2008~2009시즌 흥국생명의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견인한 뒤 2009년부터 일본에서 해외생활을 시작한 김연경은 터키와 중국리그를 거쳐 지난해 11년 만에 흥국생명으로 복귀했다.

배구협회는 김연경에 선수 공식 은퇴행사를 제안했지만 선수로서 모든 생활이 끝나는 시점에서 은퇴행사를 하기를 원하는 김연경의 뜻을 받아들여 관련 행사는 미루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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