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 “무릎 수술로 US오픈 테니스 불참”

이정호 기자

불혹의 황제는 다시 코트에 돌아올 수 있을까

로저 페더러 “무릎 수술로 US오픈 테니스 불참”

선수 생명 건 세 번째 ‘도박’
“건강하게 뛰고 싶다” 의지 불태워

마흔 살이 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 랭킹 9위·스위스)가 다시 수술대에 오른다.

페더러는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다시 무릎 수술을 받게 됐다”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의 불참 소식을 직접 전했다. 윔블던 8강에서 탈락한 뒤 2020 도쿄 올림픽에 불참하면서 30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던 페더러지만 무릎 수술을 받게 되면서 장기간 투어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페더러에게 또 한 번의 무릎 수술은 선수 생명이 걸린 도박이다. 풋워크가 중요한 테니스 선수에게 황혼기를 훌쩍 넘은 나이에 받는 연이은 무릎 수술은 치명적이다. 페더러는 지난해 호주오픈 이후 이미 두 번의 무릎 수술과 코로나19로 오랜 공백기를 가졌다.

1981년 8월생으로 최근 만 40세가 된 페더러는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다. 이 나이에 다시 수술을 받는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건강하게 뛰기 위해서는 수술을 하는 게 맞기 때문에 그래도 시도해보려 한다. 작은 희망이지만 다시 코트에 돌아와 건강한 몸으로 뛰고 싶다”며 불투명한 미래 속에 복귀 희망을 품었다.

페더러는 올해 3월 코트에 복귀했지만 예전 기량과는 거리가 멀었다.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16강에서 기권했고, 자신이 강점을 보였던 윔블던에서도 8강에서 도전을 멈췄다.

그가 출전한 다른 세 개의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도 8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여전히 현역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페더러는 무릎 수술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

USA투데이는 “페더러가 SNS에 올린 97초짜리 비디오에서 ‘은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또 한 번의 무릎 수술은 페더러의 경쟁력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라면 페더러가 자신이 이룬 성과에 걸맞은 이별을 위해 충분히 건강해질지 여부”라고 했다.

페더러는 2022년 1월 호주오픈에 맞춰 복귀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페더러는 현재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과 함께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공동 1위(20회)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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