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마드 알리 손자, 프로복싱 데뷔전 승리…“할아버지가 많이 생각났다”

하경헌 기자
무하마드 알리 손자, 프로복싱 데뷔전 승리…“할아버지가 많이 생각났다”

니코 알리 월시, 1라운드 TKO 승
할아버지 트렁크 입고 링에 올라
프로모터 밥 애럼 “난 핏줄을 믿어”

핏줄은 속이지 못하는 걸까. 타계한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손자 니코 알리 월시(20·사진)가 프로 데뷔전에서 TKO 승을 거뒀다.

알리 월시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프로복싱 미들급 경기(4라운드)에서 조던 윅스를 1라운드 1분 49초 만에 눌렀다.

스포츠채널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된 이날 경기에서 알리 월시는 할아버지가 물려준 흰색 트렁크를 입고 등장했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상대를 몰아붙인 월시는 오른손 훅으로 윅스를 다운시켰다. 경기는 재개됐지만 윅스는 제대로 서 있지 못했다. 월시의 펀치를 계속 맞고 윅스가 비틀거리자 주심이 양손을 휘저어 경기를 중단시켰다.

할아버지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관중은 월시가 승리하자 “알리!”를 연호했고 월시는 “내가 기대했던 그대로가 실현됐다. 할아버지가 많이 생각났다.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무하마드 알리는 1960~1970년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을 열광시켰던 20세기 최고의 헤비급 세계챔피언이었다. 그의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말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육중한 헤비급 선수임에도 화려한 풋워크와 날카로운 잽을 무기로 무하마드 알리는 56승(37KO) 5패의 전적을 남겼다. 그의 성과는 인종차별에 대한 투쟁과 어우러져 그를 스포츠 역사에 남을 영웅으로 만들었다. 그는 은퇴 후 32년 동안 파킨슨병으로 투병하다 5년 전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딸인 라일라도 유명 프로복서로 활약했다. 알리 월시는 알리의 또 다른 딸인 라셰다의 아들이다.

알리 월시의 프로 데뷔전 프로모터는 할아버지 알리의 프로모터이기도 했던 밥 애럼이 맡았다. 애럼은 “난 핏줄을 믿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알리 월시의 트레이너 슈거힐 스튜어드 역시 “알리 월시를 한 계단씩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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