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생 에마 라두카누 ‘10대 돌풍’…US오픈 무실세트 4강 “나 자신을 신뢰, 이 순간을 즐깁니다”읽음

이정호 기자

도쿄 올림픽 금메달 벤치치 완파

전날 라일라 페르난데스가 세운

최연소 기록 하루 만에 갈아치워

에마 라두카누가 9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벨린다 벤치치를 2-0(6-3 6-4)으로 꺾고 현역 최연소 US오픈 준결승 진출 기록을 갈아치운 뒤 기뻐하고 있다. 뉴욕 | USA투데이연합뉴스

에마 라두카누가 9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벨린다 벤치치를 2-0(6-3 6-4)으로 꺾고 현역 최연소 US오픈 준결승 진출 기록을 갈아치운 뒤 기뻐하고 있다. 뉴욕 | USA투데이연합뉴스

2002년생 에마 라두카누(150위·영국)가 시즌 마지막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10대 돌풍’을 이어갔다. 현역 최연소 US오픈 준결승 진출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라두카누는 9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여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올해 2020 도쿄 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벨린다 벤치치(12위·스위스)를 2-0(6-3 6-4)으로 물리쳤다.

예선을 거쳐 US오픈 본선 무대를 밟은 라두카누는 총 8경기를 모두 무실세트로 승리하며 4강까지 올랐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오픈시대) 이후 US오픈 여자 단식 4강에 예선 통과 선수가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두카누는 전날 2002년 9월생으로 생일이 자신보다 세 달 빠른 레일라 페르난데스(73위·캐나다)가 작성한 현역 최연소 메이저대회 준결승 진출 기록도 갈아치웠다. 만약 라두카누가 결승에 오르면 남녀 테니스 역사상 최초로 예선 통과자 결승 진출 선수가 된다.

경기 뒤 환한 미소로 10대 소녀다운 매력을 뽐내는 라두카누는 스타성을 인정받으며 많은 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라두카누는 캐나다 토론토 출생으로 루마니아계 아버지(이언)와 중국계 어머니(르네) 사이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부터 테니스를 시작해 현재는 학업을 병행하며 투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출전한 윔블던에서 16강에 진출하며 이름을 알렸다.

‘텔레그래프’는 상대를 베이스라인 뒤로 밀어내는 긴 리턴 능력, 10대 선수 같지 않은 멘털을 성공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 매체는 “라두카누의 포핸드는 윔블던에서 그리 압도적이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갑옷을 뚫는 무기로 발전했다”고 성장세를 주목했다. 또 “라두카누는 코트에서 두려움 없이 상대 약점을 집요하게 노린다. 아마 뉴욕(US오픈)보다 학교에서 시험을 치를 때 더 긴장할 것”이라고 했다.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편이라고 밝힌 라두카누는 “나는 경기 중 ‘이곳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마지막일 수 있으니 모든 것을 즐기자’고 생각한다. 그래서 코트에서 꽤 여유롭다. 나 자신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라두카누는 마리아 사카리(18위·그리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페르난데스는 준결승에서 2번 시드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를 만난다. 10대 선수 간 결승 대결 가능성도 열려 있는 셈이다.

US오픈 테니스

US오픈 테니스


경향티비 배너
Today`s HOT
부활절 앞두고 분주한 남아공 초콜릿 공장 한 컷에 담긴 화산 분출과 오로라 바이든 자금모금행사에 등장한 오바마 미국 묻지마 칼부림 희생자 추모 행사
모스크바 테러 희생자 애도하는 시민들 황사로 뿌옇게 변한 네이멍구 거리
코코넛 따는 원숭이 노동 착취 반대 시위 젖소 복장으로 시위하는 동물보호단체 회원
불덩이 터지는 가자지구 라파 크로아티아에 전시된 초대형 부활절 달걀 아르헨티나 성모 기리는 종교 행렬 독일 고속도로에서 전복된 버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