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탄생, 19세 라두카누 US오픈 ‘싹쓸이 우승’···팔로워 300배 증가에 여왕도 축전

윤은용 기자
에마 라두카누가 12일 US오픈 여자 단식 우승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에마 라두카누가 12일 US오픈 여자 단식 우승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US오픈에서 깜짝 우승한 10대 소녀에게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NS 팔로워가 폭증했고 상업적 가치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영국 왕실도 축전을 전했다. 에마 라두카누(19·150위·영국)가 차세대 여자 테니스 간판으로 주목받는다.

라두카누는 12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2002년생 동갑내기인 레일라 페르난데스(73위·캐나다)를 2-0(6-4 6-3)으로 꺾고 1999년 세리나 윌리엄스(17세11개월) 이후 최연소 US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가 됐다. 특히 1977년 버지니아 웨이드(윔블던) 이후 44년만에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이번 우승은 당신의 엄청난 노력과 헌신이 이뤄낸 결과물로 젊은 나이에 이뤄낸 엄청난 성과”라며 축전까지 받았다.

랭킹이 150위인 라두카누는 예선 3경기를 거쳐 본선에 올랐는데, 예선 3경기와 본선 7경기를 모두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세트 우승’을 거머쥐었다. 역대 메이저대회 남녀 단식을 통틀어 예선 통과 선수가 우승한 것도 라두카누가 처음이다.

라두카누는 루마니아 출신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를 둔 다문화 가정의 자녀다. 특히 어머니의 ‘중국식 가르침’이 강한 정신력을 키운 원동력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도 “중국인은 자부심이 강해도 남들에게 자신이 잘났다고 내세우지 않으면서 자기 자신을 믿는 데 집중한다. 그런 어머니 밑에서 자란 나는 중국의 문화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라두카누가 존경하는 선수도 루마니아의 간판인 시모나 할레프(13위·루마니아)와 중국 테니스의 전설 리나(은퇴·2011년 프랑스 오픈, 2014년 호주 오픈 우승)다.

윌리엄스의 시대가 끝난 여자 테니스는 2016년 안젤리크 케르버(17위·독일)를 끝으로 한 해 메이저대회를 두 대회 이상 우승한 선수가 나오지 않는 춘추전국시대 양상이었다. ‘10대 소녀’ 라두카누의 이번 우승은 향후 새로운 ‘테니스 여제’ 탄생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라두카누를 향한 관심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7월 윔블던 시작 전까지 3000여명에 불고했던 라두카누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US오픈 우승 뒤 116만명을 넘겼다. 영국 매니지먼트 전문 기업 인터탤런트의 조너선 샬리트 대표는 영국 ‘더 선’과 인터뷰에서 “이런 추세면 연간 1억 파운드(약 1619억원) 이상의 수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라두카누의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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