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후유증은 없다…한국 양궁, 또 한 번 ‘세계 최강’ 확인

세계선수권 혼성 경기 안산·김우진조 등 단체전 금 3개 ‘싹쓸이’

여자부 4년 만에·남자는 6년 만에 세계 정상 복귀 ‘자존심 회복’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안산, 장민희, 강채영(왼쪽부터)이 25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에서 열린 2021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여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뒤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안겼던 한국 양궁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국제 무대 최강의 전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안산(광주여대)과 김우진(청주시청)은 25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에서 열린 대회 5일째 혼성 단체전(혼성전) 결승에서 러시아의 옐레나 오시포바-갈산 바자르자포프 조를 6-0(38-36 39-36 37-33)으로 완파했다.

앞서 결승이 열린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한 한국은 혼성전 결승에서도 이겨 이번 대회 단체전에 걸린 3개의 금메달을 모두 쓸어 담았다. 한국은 세계선수권에서 혼성전이 도입된 2011년 대회 이후 이번까지 6개 대회의 혼성전 금메달을 다 가져왔다. 여자 단체전은 2017년 멕시코시티 대회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고 남자가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15년 코펜하겐(덴마크)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2019년 스헤르토헨보스 대회에서 혼성전 금메달 1개에 그쳤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 3개의 금메달을 확보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국 대표팀이 따낸 금메달 6개 중 4개가 양궁에서 나왔다. 안산은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에서 3관왕을 달성하며 스타 플레이어로 급부상했다. 양궁 대표팀을 향해 각종 미디어에서 섭외 요청이 쏟아졌다. 안산은 무려 15개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이 왔다. 귀국 후 약 2주간 휴식을 취한 선수들은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개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올림픽에서 쌓인 피로를 풀었다.

짧지만 달콤한 휴식을 취한 대표팀은 8월20일부터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난 15일 대회가 열리는 미국으로 떠나 현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쳤다. 대표팀은 도쿄 올림픽에서 쌓은 팀워크와 압도적인 실력으로 이변을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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