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김홍민 “키 작아도 빨리 달리는 나…전생에도 마라토너였다”읽음

김세훈 기자

제51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 대회

시·도 대항전 MVP

서울 김홍민 “키 작아도 빨리 달리는 나…전생에도 마라토너였다”

“진짜 못 뛰는데 체력만 좋아서….”

서울을 정상으로 이끌며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된 김홍민(17·배문고 2년·사진)은 무척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김홍민은 21일 열린 제51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에서 서울의 역전 우승을 이끌었다. 김홍민은 6개 구간 중 가장 거리가 긴 다섯번째 구간에서 1위를 질주하며 역전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4구간까지 다소 뒤진 3위에 머문 서울 순위를 선두 턱밑까지 끌어올린 게 컸다. 김홍민은 10.2㎞ 구간을 31분30초에 끊었다. 개인 최고 기록이다. 김홍민은 “그동안 대회를 나 때문에 망친 적이 많아 미안했다”며 “육상을 하면서 이렇게 큰 상은 받아본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홍민은 “키가 작아서 쇼트 피치로 장거리를 빠르게 달리는 훈련을 하는 게 효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홍민 가족은 육상 패밀리다. 누나는 실업팀에서, 형은 대학에서 마라톤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남동생은 경보 선수다. 복싱 선수 출신 아버지, 학창 시절 육상을 즐긴 일본인 어머니 영향을 받았다. 김홍민이 육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 강원 양구에서 서울 배문중으로 전학하면서부터다. 사실상 3년차 학생 선수인 셈이다.

김홍민은 “그냥 어릴 때부터 뛰는 게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김홍민은 현재 5000m에 집중하고 있다. 김홍민은 “일본 선수들도 13분대에 끊는데 나라고 못하라는 법은 없다”며 “현재 15분대 내 기록을 내년에 14분대로 끌어올리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5000m 한국 고교 최고 기록은 13분56초59다. 15분대 기록은 역대 랭킹 100위에 간신히 드는 정도다. 그래도 김홍민은 의욕이 넘친다. 김홍민은 “나는 멀리 뛰면 뛸수록 더 잘 뛸 수 있는 체력이 있다”며 “5000m를 14분대로 끊는 스피드만 보강하면 마라톤에서는 누구보다 좋은 기록을 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홍민은 “개인 훈련을 포함해서 하루 네번씩 훈련한다”며 “남들보다 빠르게 달릴 때에는 ‘내가 전생에 마라톤 선수였다’라는 생각도 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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