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민 건 맞는데…‘고의’는 불확실?읽음

김하진 기자

빙상경기연맹, 평창 올림픽서 최민정과 충돌 의혹에 ‘모호한 결론’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경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경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돌의 의도를 알기 어렵다”
‘브래드버리’ 언급 등 정황에도
조사위, 확정적 결론 못 내
베이징 올림픽 출전 여부
스포츠공정위 판정에 공 넘겨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사진)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고의 충돌 의혹에 대해 “충돌의 의도를 알기 어렵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심석희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여부는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어떤 징계를 내리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조사위원회는 8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벨로드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2차 조사단 회의를 열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원회는 가장 관심을 모았던 평창 올림픽 1000m 결승 고의 충돌 의혹에 대해 애매모호한 결론을 내놨다.

조사위는 “심석희와 A코치가 문자메시지로 ‘브래드버리(고의 충돌의 은어)’를 언급한 점, 심석희의 푸싱(밀기)으로 최민정이 넘어진 점을 비추어보면 의심이 간다”면서도 “다만 심석희의 행위가 자기 보호 차원에서 한 행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브래드버리를 위한 행동이었다’는 점을 인정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심석희는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마지막 바퀴(아래 사진)에서 최민정과 접촉하며 함께 넘어졌다.

심석희가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경기에서 최민정과 함께 넘어지고 있다.

심석희가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경기에서 최민정과 함께 넘어지고 있다.

동료 욕설·비하 등은 “사실”
도청·승부 조작 ‘증거불충분’

고의 충돌 의혹은 심석희가 대표팀 A코치와 주고받은 사적인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심석희는 당시 최민정에 관해 “하다가 아닌 것 같으면 여자 브래드버리를 만들어야지”라는 메시지를 A코치에게 보냈다. 스티븐 브래드버리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앞서 달리던 선수 4명이 엉켜 넘어지면서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양부남 조사위원장은 “심석희가 미는 모습은 무의식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매우 미묘하고 어렵다”면서도 “객관적으로 영상을 분석하고 조사 위원들이 토론한 결과 (심석희의 밀기는) 본인도 모르는 반사적 행동이 아니라 의도된 행동이라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이게 브래드버리를 실현하기 위한 의도였는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가능성이 있는 행동인지 특정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조사위는 심석희가 A코치와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동료 선수 욕설 및 비하, 외국 선수 응원, 평창 올림픽 3000m 경기에 대한 부정적 평가 등을 한 것을 사실로 확인했다.

그러나 심석희의 평창 올림픽 선수 라커룸 불법 도청 의혹, 2016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및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승부 조작 의혹은 증거가 불충분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조사 결과는 스포츠공정위원회에 넘겨진다. 심석희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여부는 공정위 징계 여부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심석희는 대표팀에서 분리 조치돼 올 시즌 ISU 월드컵 시리즈 1~4차 대회 출전이 보류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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