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버지에 그 아들”

김은진 기자

‘오상은 아들’ 고1 오준성, 대통령기 탁구 사상 최초 일반부 우승

“그 아버지에 그 아들”

대통령기 전국탁구대회에서 최초로 고교 1년생이 일반부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오준성(16·대광고·사진)은 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38회 대통령기 전국탁구대회 남자 일반부 단식 결승에서 강동수(28·미래에셋증권)와 풀게임 접전 끝에 3-2(11-9 11-7 9-11 8-11 11-8)로 승리했다.

대통령기는 대한탁구협회가 주관하는 대회 중 세번째로 권위가 높은 대회다. 이 대회에서 고교생이 일반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오준성이 처음이다.

탁구협회는 유망주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종별탁구대회와 대통령기대회의 연령별 출전 제한 규정을 풀었다. 이에 이번 대회에서는 ‘탁구 신동’으로 주목받는 초등학교 5학년생 이승수(11·동문초)가 중등부 단식 8강까지 오르기도 했다.

오준성은 올해 초 2022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종선발전까지 올라 주목받았다. 5월에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유스 컨텐더 시리즈에서 4차례나 우승해 국제무대 경쟁력을 확인했다.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국제대회에 나서느라 참가하지 않았지만 오준성은 8강에서 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을, 준결승에서는 올림픽에도 나갔던 베테랑 이상수(삼성생명)를 차례로 물리치고 성인 무대를 제패했다

오준성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오상은 미래에셋증권 코치(45)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상대팀의 코치석에서 상대 선수를 지도하는 가운데 아들이 맞대결을 펼쳐 승리하는 진풍경이 이날 벌어졌다.

건장한 체격과 어릴 때부터 탄탄하게 닦은 기본기에 고교생이 된 올해는 날카로운 포핸드 공격에 힘까지 더해져 급성장하고 있다. 이날은 국내 최강 수비수인 강동수를 상대로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2-2를 허용하고도 마지막 게임을 따내는 여유로 단단한 ‘멘털’까지 과시했다. 오준성은 “(아버지와 대결을) 한 번 해 보고 싶었는데 이겨서 통쾌했다. 앞으로 국가대표를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며 여자부 신유빈(18·대한항공)에 이어 남자부에도 거센 ‘10대 돌풍’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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