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에 “영광스럽고 감사, 더 노력하겠다”

김세훈 기자

한국신기록 3회 등 ‘국위 선양’

투병 중에도 저변 확대에 힘써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에 “영광스럽고 감사, 더 노력하겠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2·사진)가 손기정, 서윤복에 이어 마라톤 선수로서는 세 번째로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문화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제8차 스포츠영웅선정위원회를 열어 이봉주(육상), 김수녕(양궁), 박항서(축구), 고 최동원(야구) 등 스포츠영웅 최종 후보자 4명을 대상으로 심의해 이봉주를 2022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선정은 2011년 시작됐고 2013년부터 매년 1~3명이 선정되고 있다. 역대 영웅으로는 김연아(피겨스케이팅), 양정모(레슬링), 박신자(농구), 차범근(축구), 엄홍길(산악), 조오련(수영), 김진호(양궁) 등이 있고 이봉주는 16번째다.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고 한국 신기록을 3번 수립하는 등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위는 설명했다. 이봉주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대회 우승,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 등 숱한 대회에서 시상대에 올라 한국 위상을 높였다.

또 이봉주는 1992년 도쿄 국제하프마라톤대회, 1998년 로테르담 마라톤대회, 2000년 도쿄 국제마라톤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3번 수립했고 2009년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 지금도 한국 마라톤 남자 최고 기록은 이봉주가 2000년 세운 2시간7분20초다.

이봉주는 수상 소식 후 기자와 통화하면서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돼 영광스럽다”며 “대단한 선후배들도 많은데 내가 선정돼 감사하면서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손기정과 서윤복 등 과거 한국 최고 마라토너에 이어 세 번째로 영웅에 뽑힌 데 대해 “엄청난 선배들에 이어 마라톤 선수로서 선정됐다는 게 큰 영광인 동시에 부담”이라며 “훌륭한 선배들처럼 대한민국 마라톤 발전에 조금이라도 더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봉주는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근육긴장 이상증’이라는 희소병을 앓으면서도 각종 마라톤대회에 참석해 동호인과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마라톤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봉주의 스포츠영웅 헌액식은 11월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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