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어! 괜찮아! 울지마!…아시아 축구 희망 쐈잖아읽음

이두리 기자

8강 진출 실패했지만 한국 ‘백승호’ 등 미래 자원 찾고, 호주 최하위 예상 깨고 ‘2연승’, 일본 차세대 축구 확인…“4년 뒤가 더 기대”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6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져 실망하는 선수들을 끌어안고 격려하고 있다. 도하 |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6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져 실망하는 선수들을 끌어안고 격려하고 있다. 도하 |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이 모두 탈락했다. 한국과 일본, 호주는 모두 조별리그를 뚫고 16강까지 올랐지만,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세 국가는 아시아가 ‘축구 약체’라는 인식을 깨고 마지막까지 우승 후보국들에 맞섰다. 단순한 투지가 아니라, 유럽·남미 강호에 뒤지지 않는 경기력으로 가능성을 봤다. 아시아 국가들은 이제 더 큰 희망으로 4년 후를 내다본다.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아시아 세 팀은 외나무다리에서 우승 후보를 맞닥뜨렸다. 호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인 아르헨티나를, 일본은 2018 월드컵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를, 한국은 명실상부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만났다. 세 팀 모두 전통의 강호를 꺾는 데에 실패하며 험난했던 여정을 마무리했다.

AFC 소속 국가가 월드컵 8강에 오른 것은 1966년 북한, 2002년 한국 등 두 차례가 전부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4강에 진출해 최종 4위를 기록하며 AFC 소속 국가 중 최고 성적에 오르는 기록을 썼다.

세 팀의 조별리그는 순탄치 않았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가나(61위)에 2-3으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H조 최강 포르투갈에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며 16강 티켓을 따냈다.

호주 축구대표팀의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이 지난 4일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2로 져 탈락한 뒤 아쉬워하는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알라이얀 | 신화연합뉴스

호주 축구대표팀의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이 지난 4일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2로 져 탈락한 뒤 아쉬워하는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알라이얀 | 신화연합뉴스

호주는 개막전이었던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1-4로 지며 고배를 마셨고, 독일을 2-1로 꺾으며 ‘도하의 기적’을 만든 일본 역시 조 최약체 코스타리카에 0-1로 패하며 실력을 의심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이변을 만들어냈다. 조에서 FIFA 랭킹 최하위인 호주(38위)는 덴마크(10위)를 1-0으로 무찌르며 16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로테이션을 돌려 주전들의 체력을 아낀 일본은 ‘무적함대’ 스페인을 2-1로 꺾었다.

호주 축구대표팀에는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던 당시 23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이 9명 포함됐다. ‘어리고 약하다’는 우려를 안고 이번 월드컵을 시작한 호주는 처음으로 월드컵 2연승을 달리며 ‘새로운 황금세대’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6일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크로아티아와 접전을 벌인 끝에 승부차기에서 1-3으로 져 탈락하자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도하 | AP연합뉴스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6일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크로아티아와 접전을 벌인 끝에 승부차기에서 1-3으로 져 탈락하자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도하 | AP연합뉴스

스페인전 승리로 자신감을 장착한 일본은 16강에서 시종 크로아티아와 대등히 맞섰으나 승부차기의 벽을 넘지 못하며 아쉽게 8강의 꿈이 꺾였다.

경기 후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은 “8강의 벽을 허물지 못했지만, 선수들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새로운 세대의 일본 축구를 보여줄 수 있었다. 우리는 월드컵 챔피언 독일과 스페인을 이겼다. 따라잡는 것이 아니라 능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 일본 축구의 다른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16강에서 브라질에 1-4로 크게 진 한국도 이번 월드컵에서 내일을 향해 달릴 동력을 얻었다. 2022시즌 K리그1 득점왕인 조규성이 국제무대에서 득점력을 증명했고, 오랫동안 대표팀의 시야 밖에 있었던 이강인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백승호까지 시원한 중거리 발리슛으로 한국의 마지막 경기를 장식하면서 그동안 대표팀에서 비주전이었던 젊은 선수들이 태극전사의 미래 자원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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