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잔디 상태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내년부터 콘서트를 개최할 경우 그라운드석은 판매하지 못한다. 다만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아이유 콘서트는 이미 전석이 판매 완료된 상황이라 예정대로 개최한다.
서울시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보호를 위해 2025년부터 콘서트 등 문화행사에는 그라운드석 판매를 제외하고 대관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문화행사 대관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했다”면서도 “국내외에서 케이팝 콘서트 관람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있고 현재 서울에 2만명 이상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이 없는 상황이어서 그라운드석 판매를 제외한 부분 대관만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는 21~22일 개최 예정인 아이유 콘서트는 예정대로 개최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미 약 10만장 티켓 전석이 매진된 상황”이라며 “성급히 취소시 행사 주최 측의 손해와 콘서트를 즐기고자 하는 시민·관광객들의 많은 불편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는 “행사 주최 측에서도 잔디 보호 중요성을 인지하고, 잔디 그라운드 내 가설무대 미설치 등 잔디 보호를 위해 적극 동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잔디 밀도가 약 60% 수준으로 떨어져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온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기부터는 잔디 밀도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시는 “다음달 15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4차전 이라크전에 지장이 없도록 추석 연휴기간 및 이후에도 잔디 복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약체 팔레스타인과 0대0으로 비긴 뒤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볼 컨트롤과 드리블에 어려움이 있어 빠른 템포의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잔디 상태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앞서 기성용, 구자철, 이청용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도 여러 차례 서울월드컵경지장 잔디 상태를 비판했다. 일부 축구 팬들은 서울시에 아이유 콘서트를 취소해달라는 민원을 넣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이라크전 홈경기장 변경 가능성을 통보한 상태다. KFA는 오는 25일 전까지 이라크전 개최 경기장을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