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예상보다 빨리 고갈 미국 압력으로 통계 조작”

이청솔기자

IEA 고위관계자 폭로

초국가적 기구인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미국의 압력으로 미래 석유 비축량 예상치를 부풀려 왔다는 주장이 IEA 내부에서 제기됐다. 실제로는 IEA의 공식 추정치보다 훨씬 빨리 석유가 고갈될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 보도했다.

“석유 예상보다 빨리 고갈 미국 압력으로 통계 조작”

익명의 IEA 고위 관계자는 가디언을 통해 IEA가 그동안 미국의 압력을 받아 현재 시추 중인 유전의 석유 생산 감소율은 낮춰잡고 새로운 유전을 발견할 가능성은 부풀려 계산해 왔다고 폭로했다. 석유에 대한 접근성을 통해 국제적 영향력을 행사해 온 미국이 실제 석유 생산량 추정치가 드러나는 것을 꺼렸다는 것이다. 또한 실제 수치가 공개됐을 때 불거질 수 있는 금융 시장의 투기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이러한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IEA의 연례보고서인 ‘세계에너지전망’의 신뢰도는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IEA 구성원 다수가 석유 생산이 이미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05년 IEA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현재 8000만배럴 수준인 1일 평균 세계 석유 생산량이 2030년이 되면 1억2000만배럴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예측에 대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빗발치자 지난해 보고서에서 예상치는 1억500만배럴로 낮아졌다. 내부 고발자는 이에 대해 “1억2000만배럴이라는 수치는 완전히 말도 안 되는 것이지만 수정치도 근거가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IEA 전직 고위 관계자는 “IEA의 목표는 미국을 화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현재 우리의 석유 상황은 아주 심각하다”고 말했다.

IEA와 달리 영국 에너지연구위원회는 지난달 “석유 생산이 2020년 이전에 정점에 달하고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의 주요 집필자인 스티브 소렐은 “2030년까지 계속 생산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가장 낙관적이지만 가장 가능성 없는 전망”이라고 말했다.

석유 생산량 관련 통계를 조작해 왔다는 의혹에 대해 IEA 측은 “올해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는 입장을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09 세계에너지전망’은 10일 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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