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핫스폿' 된 미 대학가…개학 강행 대선 쟁점될 듯

김윤나영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주립대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학생들이 ‘코로나19 거리두기’ 표지판 옆 탁자에 앉아 있다. 이 대학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십명이 발생하자 이날부터 한 달간 대면 수업을 중단했다.  샌디에이고|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주립대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학생들이 ‘코로나19 거리두기’ 표지판 옆 탁자에 앉아 있다. 이 대학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십명이 발생하자 이날부터 한 달간 대면 수업을 중단했다. 샌디에이고|AP연합뉴스

미국 대학가가 코로나19의 새로운 ‘핫스폿’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개강을 맞이해 학생들이 돌아오면서 텍사스·아이오와·노스캐롤라이나주 캠퍼스 등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대학가는 대면 수업을 온라인 수업으로 돌리고, 학생들을 집에 돌려보내는 등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백악관은 젊은 세대에게 코로나19 사망 위험이 없다면서 개학을 밀어붙이고 있다. 학교 재개 문제가 미 대선 쟁점으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국 전역 대학가를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최소 5만100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최소 6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트캐롤라이나대가 있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피츠카운티는 개강 직후인 8월 말 코로나19 감염자가 일주일 만에 800명 이상 늘었다. 학생·교수·교직원 846명이 감염됐다. 일리노이주 매클레인 카운티에 있는 일리노이주립대에서는 1200명 넘게 감염됐다. 워싱턴 주립대와 아이다호 대학에서는 7월 초부터 300여명이 감염됐다. 아이오와대에서는 지난 2일 하루 동안 학생 253명이 새로 감염된 것을 포함해 지금까지 학생 1395명과 교직원 19명이 감염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대학 당국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대학 등 많은 대학이 이미 등록금을 받고도 등록금 추가 할인 없이 대면 수업을 취소했다. 미 대학 중 20%만이 대면 수업을 주로 하고, 3분의 1은 온라인 수업을 주로 한다고 미 인터넷매체 복스가 전했다. 일부 대학은 파티를 여는 등 학교 방역 지침을 어긴 학생들을 징계하거나 기숙사에서 쫓아냈고, 코로나19에 걸린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그러나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감염된 학생들을 돌려보내면 지역사회로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면서 학교가 책임지고 학교 안에서 격리시키라고 조언했다.

학교 재개학은 미 대선 쟁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스콧 아틀라스 백악관 신임 코로나19 고문은 “젊은이들은 중증 위험이 없다”면서 학교 재개학을 밀어붙이고 있다. 아틀라스 고문은 마스크 의무 사용에 부정적이고, ‘집단 면역’ 정책을 옹호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지난달 31일 전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를 빨리 끝냈다면 학교가 안전하게 개학했을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대학은 무작정 학교 문을 닫기도, 그렇다고 대면 수업을 강행하기도 어렵다. 포린폴리시는 지난 5일 온라인 수업이 늘어나면 계층 간 학업 성취도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유학생이 낸 등록금으로 부족한 재정을 메우던 일부 대학들은 대면 수업을 줄이면 파산 위기에 처할 수 있다. 고소득층 중국인 유학생은 미국 일리노이대(약 11%)뿐 아니라, 호주 시드니대(약 31%), 캐나다 토론토대(약 14%)의 주요 수입원이다. 지역 경제도 타격을 입는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대학가 대면 수업 중단으로 인근 술집과 식당 등 골목 상권이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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