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
플랫

플랫팀

여성 서사 아카이브

구글이 임금 성차별 지적에 따라 여성 직원들에게 1억1800만달러(약 1519억2500만원)를 배상하기로 했다. 남성과 동등한 능력을 갖추고 동일한 업무에 종사했는데도 구글이 여성 직원들에겐 낮은 임금을 지급해온 데 따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12일(현지시간) 구글이 임금 성차별 집단소송을 제기한 직원들에게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대상은 2013년 9월 이후 캘리포니아 구글 본사 소속 236개 직책에서 일한 여성 1만5500명이다.

2022년 4월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한 구글 사무실앞에 표지판이 붙어있다 . 게티이미지

2022년 4월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한 구글 사무실앞에 표지판이 붙어있다 . 게티이미지

이번 결정은 2017년 구글 전직 여성 임직원 3명이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사측을 상대로 성차별적 관행에 관해 낸 소송이 발단이 됐다. 원고들은 구글이 자신들을 동등한 자격을 갖춘 남성들보다 낮은 직위에 배치함으로써 적은 임금을 받게 했고, 승진이나 업무 이동 기회도 제공하지 않아 커리어 개발을 가로막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법원이 이들의 문제제기에 대해 집단소송이 성립한다고 인정하면서 구글에 몸담은 여성 1만5500명에게까지 확대됐다.

원고 가운데 한 명인 홀리 피스는 이날 로펌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평생을 테크 업계에서 일한 여성으로서 나는 구글이 이번 합의에서 실행하기로 동의한 행동이 여성들에게 더 많은 공정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구글은 테크 업계에서 여성들의 참여와 공정성을 보장하는 임무를 이끌 기회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합의문에 따르면 앞으로 독립적인 전문가와 노동경제학자가 구글의 고용 관행과 임금 체계 공정성에 대해서도 연구할 예정이다. 앞서 구글은 2017년 미 노동부 근로감독 과정에서 차별적 임금 체계 등이 적발돼 지난해 여성 및 아시아계 직원들과 구직자 5500명에게 380만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합의문은 오는 21일 판사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플랫]성별 임금격차에 대한 네 가지 오해
📌“임금 성차별 침묵 그만” 구글 나온 여성들 소송 제기

구글은 구글 내에 성차별적 고용 관행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도 합의문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 파파스 구글 대변인은 “합의에 도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소송이 거의 5년간 진행되는 동안 양측은 (성차별 관행에 대한) 인정이나 조사 결과를 밝혀내는 것보다 문제 해결이 모두에게 최선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여기게 됐다”고 밝혔다.


김유진 기자 yjkim@khan.kr

TOP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