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들 소요 우려, 뉴욕경찰 3만5000명 출동 대기

선명수 기자

트럼프, 5일 법원 출석

<b>손 흔드는 트럼프</b>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타워로 들어가면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손 흔드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타워로 들어가면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욕시장, 극우 의원 거론 “거짓 선동 말라”…트럼프는 플로리다서 출발 전 “미국이 지옥으로 가고 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재판에 회부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원 출석을 앞두고 뉴욕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뉴욕경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원 출석으로 그의 극렬 지지자들이 소요 사태를 일으킬 것에 대비해 3만5000여명에 이르는 소속 경찰관들에게 출동 대기 명령을 내리고 법원과 뉴욕 일대 경비를 강화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경찰은 법무부 산하 연방보안관실을 비롯해 전·현직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과 협력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2021년 1월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일으킨 연방의회 난입 사건과 같은 소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의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 사태 당시 SNS를 통한 선동이 시위대를 자극한 점을 감안한 조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뉴욕 맨해튼 검찰의 기소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SNS를 통해 “거짓에 근거한 기소가 초래할 수 있는 죽음과 파괴가 우리나라에 재앙이 될 수 있다”며 “항의하라”고 지지자들을 재차 자극했다. 그는 자신의 ‘성관계 입막음 의혹’의 수사 책임자인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검장을 겨냥해 “미국을 정말 증오하는 타락한 사이코패스”라고 비난했고, 이후 맨해튼지검에 흰색 가루가 든 봉투가 배달되기도 했다.

<b>“트럼프 가둬라” vs “바이든 체포하라”</b>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뉴욕 형사법원의 기소인부절차가 진행되기 전날인 3일(현지시간) 그의 자택이 있는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 앞에서 ‘트럼프를 가둬라’고 쓴 플래카드를 든 반대자(위 사진)와 ‘바이든을 체포하라’고 쓴 플래카드를 든 지지자가 시위를 하고 있다. AP | EPA연합뉴스

“트럼프 가둬라” vs “바이든 체포하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뉴욕 형사법원의 기소인부절차가 진행되기 전날인 3일(현지시간) 그의 자택이 있는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 앞에서 ‘트럼프를 가둬라’고 쓴 플래카드를 든 반대자(위 사진)와 ‘바이든을 체포하라’고 쓴 플래카드를 든 지지자가 시위를 하고 있다. AP | EPA연합뉴스

뉴욕경찰은 현재까지 위협이 될 만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키샨트 슈얼 뉴욕경찰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뉴욕시로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거나 그 밖의 비정상적인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며 “신빙성 있는 위협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뉴욕에서 항의 시위를 열겠다고 예고한 극우성향 친트럼프 의원을 거론하며 지지자들을 도발하지 말 것을 공개 경고하기도 했다. 애덤스 시장은 “구체적인 위협은 아직 없지만, 거짓 정보와 증오의 메시지를 퍼뜨리는 것으로 잘 알려진 마저리 테일러 그린(공화당 하원의원)과 같은 사람이 이 도시에 온다”면서, 그린 의원을 향해 “여기 있는 동안 최대한 예의 바르게 행동하라”고 말했다. 애덤스 시장은 “내일(4일) 우리 도시로 올 생각을 하는 선동꾼이 있다면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고 간단하다. 자제하라”면서 “뉴욕은 우리의 집이지, 당신들의 잘못된 분노를 위한 놀이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원 출석으로 인한 폭력시위 등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면서 “나는 뉴욕경찰을 믿는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 플로리다에서 전용기를 타고 뉴욕에 도착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타워에서 1박을 한 뒤 4일 기소인부절차를 위해 맨해튼 법원에 출석한다. 그는 출발 직전 자신의 SNS에 “마녀사냥, 한때 위대했던 우리나라가 지옥으로 가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Today`s HOT
반려견과 고양이에게 무료 백신을 제공하는 수의사들 레바논에서 대피하는 터키 국민들 2024 노벨문학상 첫 한국 작가 한강 허리케인 밀턴, 플로리다 주를 강타하다.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선거,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네팔의 다샤인 축제에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대만의 국경절 기념행사 사형 반대 캠페인 동참 촉구 시위
레바논 난민들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들 브라질의 극심한 가뭄 허리케인 커크, 프랑스 강타 밤하늘의 상공에서 보여지는 오로라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