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청문회장에서 “당장 휴전하라” 외친 시위대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국무·국방장관 함께 출석…FBI “미국 내 공격 위협 고조”

<b>핏빛 두 손 들고 ‘가자 평화’ 핏빛 호소</b> 미국 시위대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지원 예산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상원 세출위원회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맨앞) 뒤편에서 피를 상징하는 붉은색 페인트를 칠한 손을 들고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핏빛 두 손 들고 ‘가자 평화’ 핏빛 호소 미국 시위대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지원 예산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상원 세출위원회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맨앞) 뒤편에서 피를 상징하는 붉은색 페인트를 칠한 손을 들고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지원할 예산안 논의를 위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소집된 미국 상원 청문회장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가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를 사실상 방관하는 미 정부를 향해 “당장 휴전하라”고 외치면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모두발언이 여러 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가 예산안 관련 청문회를 시작한 직후 방청석 한쪽에 앉은 시위대 십수명은 ‘전쟁 중단’ ‘자유’ ‘가자’ 등의 단어가 적힌 두 팔을 높이 들어올렸다. 손바닥에는 피를 상징하는 붉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다.

블링컨 장관이 발언을 시작하자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이 “가자 주민들에 대한 대량학살과 인종청소를 지지하는 것을 멈춰라”라고 외쳤다. 이 여성은 의회 경찰에게 끌려나가면서 “가자의 어린이들을 구하라”고 외쳤다. 이후에도 “당신들은 테러리스트”라는 시위대의 외침이 이어지자 블링컨 장관은 발언을 멈춰야 했고, 결국 시위대는 강제로 퇴장당했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도 유대계 등이 포함된 300여명의 시위대가 의사당 내 한 건물에서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미국 내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 지지를 선언한 조 바이든 정부가 가자지구의 민간인 참상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국제사회에서 봇물을 이루는 휴전 요구를 도외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블링컨 장관과 함께 청문회에 나온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하마스나 푸틴이 승리하게 둘 수 없다”며 예산안 승인을 요청했다. 오스틴 장관은 대외 군사지원이 결국 미국 방위산업 발전으로 연결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상원은 잭 루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53표 대 반대 43표로 통과시켰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는 하마스의 공격 이후 한 달 가까이 공석이었다. 루 신임 대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바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표결 전 “인준이 최대한 빨리 이뤄져야 강력한 이스라엘 지지 메시지를 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상원 국토안보·정부행정위원회 청문회에서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미국 내 극단주의 폭력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 국장은 “중동에서의 전쟁으로 미국 내에서 미국인에 대한 공격 위협이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높아졌다”며 “우리의 가장 즉각적인 우려는 폭력적인 극단주의자 개인이나 소규모 단체가 중동 사태에 영감을 얻어 일상을 사는 미국인을 겨냥해 공격을 감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FBI는 최근 미국 내에서 유대계와 아랍계, 무슬림에 대한 공격 위협이 급증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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