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6월 첫 ‘맞짱 토론’…대선 조기 과열 전망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2020년 10월22일 미국 테네시주 벨몬트대학에서 열린 대선 후보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공화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민주당)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2020년 10월22일 미국 테네시주 벨몬트대학에서 열린 대선 후보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공화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민주당)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달 처음으로 ‘맞짱 TV토론’에 나선다.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하는 양당 전당대회 이전에 TV토론이 열리는 것은 사상 처음으로, 두 후보의 경쟁이 조기에 과열되는 양상을 띨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서 CNN의 6월27일 토론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9월10일에는 ABC의 주관으로 두 번째 토론을 하기로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6월과 9월 부패한 조와 두 번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며 토론 참여를 확인했다.

이번 토론은 1960년 미 대선에서 TV토론이 처음 시작된 이래 가장 조기에 실시된다. 특히 공화당이 7월, 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후보를 정식 지명하기도 전에 토론이 열리게 됐다.

토론 개최를 두고 두 사람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기 싸움을 벌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2020년 두 번의 토론에서 나에게 졌다. 그 이후로 그는 토론에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와의 토론은) 두 번도 하겠다. 수요일이 한가하다고 들었는데 어떤가”라고 말했다. 주중에 수요일 하루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이 열리지 않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은 내가 만나 본 최악의 토론자다. 그는 문장 2개를 이어서 말하지 못한다”고 받아쳤다.

양측이 조기 토론 개최에 전격 합의한 것은 두 후보를 따라다니는 각종 리스크를 돌파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낮은 국정 지지율을 면치 못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조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 구도를 부각하고 4년 전 트럼프 행정부의 실정을 유권자들에게 상기함으로써 유권자들의 관심을 ‘정부 심판’에서 ‘인물 경쟁’으로 옮겨놓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사법리스크에 둘러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성 추문 입막음 의혹 1심 재판이 완료된 직후 토론이 열리는 만큼 지지층 결집 기회로 삼을 수 있다. TV 토론을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과 건강 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를 키우는 계기로 만들 수도 있다. 두 사람 모두 첫 토론을 망치더라도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9월 이전까지 만회할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부담도 덜하다.

양측은 지난 수 주 동안 비공식 채널을 통해 토론 방식에 대해 논의해 왔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두 캠프 모두 1988년부터 2020년 대선까지 대선 후보 토론을 주관해온 기구인 대선후보토론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방송사가 주관하는 방식으로 토론을 여는 데 공감했다고 한다.

토론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CNN 스튜디오에서 방청객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교통수단을 알아서 준비하겠다고 했다. 나는 내 비행기(에어포스원)를 타고 갈 예정이며 이 비행기를 4년 더 탈 것”이라고 말해 ‘현직 프리미엄’을 과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제3 후보인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토론 참여는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CNN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15% 이상 지지율을 얻은 후보에게 토론 자격을 주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 토론일 경우에만 토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7월 중으로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 부통령 후보들끼리의 토론 개최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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