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려고 공무원 했나”···미 내무부 보좌관, 이스라엘 지원 반발해 첫 사표

윤기은 기자
미국 내무부 수석보좌관의 특별보좌관인 릴리 그린버그 콜이 제출한 사직서. 릴리 그린버그 콜 인스타그램 갈무리

미국 내무부 수석보좌관의 특별보좌관인 릴리 그린버그 콜이 제출한 사직서. 릴리 그린버그 콜 인스타그램 갈무리

미국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에 반대하면서 미 내무부 보좌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내무부 수석보좌관(COS)의 특별보좌관인 릴리 그린버그 콜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에 불만을 품고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콜 특별보좌관은 유대계 미국인으로, 내무부에선 현 정부의 가자전쟁 대응에 반대하며 사표를 낸 첫 사례다.

콜 특별보좌관은 사직서에서 “나는 경제적 번영, 건강한 세계, 평등권 보장 등을 위한 미래와 더 나은 미국을 만들고자 바이든 행정부에 합류했었다”면서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재앙 같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 학살을 계속 지원하기에 나는 양심이 있는 사람으로서 더는 이 행정부를 위해 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콜 특별보좌관은 “나는 지난 8개월 동안 자신에게 여러 번 질문했다. 반인도적 범죄를 막기 위해 권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권력을 갖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사직서에 썼다.

그는 “대통령은 지속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이스라엘에 무기를 보내는 것을 중단하고, 지원을 제공할 권한을 갖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스라엘에 책임을 묻기 위해 지난 8개월 동안 거의 아무런 지렛대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콜 특별보좌관은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책임을 묻기 위해 만든 유엔 결의안을 거부해 이스라엘의 행동을 사실상 합법화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자기의 가족이 유럽의 반유대주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왔으며, 함께 했던 공동체 사람들이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로부터 공격을 당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고 썼다. 그러나 “이주, 기근, 인종 청소 등을 통해 수백만 명의 무고한 팔레스타인인을 집단으로 처벌하는 것은 이 문제의 해답이 아니다”고 했다.

콜 특별보좌관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학부생 시절 미국의 유대인 로비단체인 미국·이스라엘공공문제위원회(AIPAC) 산하 대학생 단체 베어스포이스라엘에서 회장을 역임했다. 2019년 대학 졸업 직후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 후보의 선거캠프 인단으로 활동했다가 이듬해 바이든 캠프에 합류했다.

미 행정부 내에서는 정부의 이스라엘 군사지원에 반대하는 관료들의 사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에서 중동 분석 업무를 담당했던 해리슨 만 육군 소령도 “내 일이 팔레스타인의 고통과 죽음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알고 엄청난 수치심과 죄책감을 느꼈다”며 일을 관뒀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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