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우디 옥죄던 ‘무기 판매 금지 조치’ 해제 임박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대선 전 중동 정세 관리 목적

바이든, 사우디 옥죄던 ‘무기 판매 금지 조치’ 해제 임박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용 무기 판매 금지 조치를 조만간 해제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선을 앞두고 ‘두 개의 전선’으로 인한 불안정을 관리하고 이스라엘·사우디 국교 정상화를 성과로 내세우려는 바이든 정부의 셈법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미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사우디 정부에 무기 판매 금지 조치를 해제할 준비가 됐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사진)은 취임 직후인 2021년 1월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와 체결한 정밀유도폭탄 GBU-39 3000발 등 무기 수출 계약 이행을 중단시켰다. 미국산 무기가 예멘에서 민간인 살상에 쓰일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명분이었다. 또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에 인권 개선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양국 관계는 냉랭해졌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중동 지역 불안이 고조되자 미국은 사우디와의관계 개선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에너지 위기를 안정시키고 미국의 중동 정책을 지원할 파트너로서 사우디와의 협력이 절실해진 셈이다.

미국은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국교 수립을 중재하면서 미국과 사우디 간 상호방위조약 협상을 벌여왔다. 중동 지역에서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 연합을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대가로 미국이 한국·일본과 맺은 것과 유사한 상호방위조약 체결과 민간 핵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허용 등을 요구해 왔다.

FT는 “미 고위 관리들은 최근 양국이 방위 협정이나 초기 단계 민간 핵 프로그램에 대해 협력한다는 양자 협상을 마무리하는 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주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등과 상호방위조약 체결 협상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양국의 입장이 “거의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두 국가 해법’을 이스라엘이 수용하지 않고 있어 실제 협상이 타결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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