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결단해야” 클루니 “바이든으로 선거 못 이겨”…후보 사퇴론 재확산하나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무부 초청 북대서양조약기구 외교장관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무부 초청 북대서양조약기구 외교장관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우군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10일(현지시간) 후보 교체론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바이든 대선 캠페인에 거액을 후원해온 배우 조지 클루니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공개 촉구했다. 민주당 상·하원 의원회의 이후 일단 봉합되는 듯했던 후보 사퇴론이 하루 만에 다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펠로시 전 의장은 10일(현지시간) MSN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출마 여부 결정은 전적으로 대통령에게 달린 일”이라며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가 결정을 내리기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또 “그는 사랑받고 존중받는 대통령이며, 사람들은 그가 결단하기를 원하고 있다”고도 했다.

대선 완주 방침을 여러 차례 확고히 밝힌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펠로시 전 의장이 ‘결단’을 촉구한 것을 두고는 즉각 여러 추측이 제기됐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재선 도전을 ‘재고’하라는 신호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후 펠로시 전 의장은 뉴욕타임스에 보낸 성명에서 “나는 바이든이 후보직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다소 물러섰지만, 민주당 최고위 원로인 그가 후보 교체론에 열려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도 나왔다.

민주당 고액 후원자인 클루니는 이날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클루니는 “바이든을 사랑하지만 우리에겐 새 후보가 필요하다”며 “바이든은 지난 4년간 여러 전투에서 이겼지만 시간과의 싸움에서는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공동 주최한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2010년은 물론 2020년의 모습도 아니었다면서 “우리는 이 대통령으로는 11월 (대선)에 이기지 못할 것이고, 하원도 이기지 못하고 상원도 뺏길 것”이라고도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배우 조지 클루니.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배우 조지 클루니. AFP연합뉴스.

하원 민주당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을 지지하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후보 사퇴론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날 팻 라이언(뉴욕), 얼 블루머나워(오리건) 의원의 합류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공개 촉구한 하원의원은 총 9명이 됐다.

상원에서는 피터 웰치 상원의원(버몬트)이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기고에서 “재앙이나 다름없는 그의 토론을 못 본 척할 수 없다”며 상원의원 최초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후원자들에게 사석에서 대선 후보 교체에 열려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파장을 일으키자 성명을 통해 “나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11월에 패배시키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한 미 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 소속 일부 간부들도 회의가 끝난 뒤 재선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자 이번 대선에서 일찌감치 지지를 선언한 노동계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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