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반대 “미국 회사로 남아야”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펜실베이니아 노동자 표심 의식한 행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노동절인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동 유세를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노동절인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동 유세를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회사 US스틸 인수 시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 노동절인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벌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공동 유세에서 “US스틸은 미국인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기업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 완전히 동의한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는 1901년 설립된 US스틸 본사 소재지다.

해리스 부통령은 US스틸에 대해 “역사적인 미국 기업”이라며 “강력한 미국 철강회사를 유지하는 것은 우리 나라를 위해 핵심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언제나 미국 철강노동자들을 뒤에서 지켜줄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3월 “US스틸은 미국 회사로 남아야 한다”며 인수에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 19일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한 유세에서 “70년 전 미국의 가장 위대한 회사가 바로 US스틸”이라며 “일본이 US스틸을 사지 못하도록 막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민주·공화 양당 대선후보들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하는 데는 11월 미 대선의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노동자 표심을 의식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9억 달러(약 19조6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전미철강노조(USW)와 미국 여야 정치권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후 백악관은 “가까운 동맹국 기업이라도 국가안보와 공급망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며 정밀조사 방침을 밝혔다. 이에 외국인의 대미 투자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는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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