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바이든과 러스트벨트서 노동자 표심 공략…“US 스틸, 미국 회사로 남아야”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선거캠프가 미 노동절인 2일(현지시간)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 3곳에서 집중 유세를 열고 노동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주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했고,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위스콘신주를 찾는 등 11월 대선 결과를 좌우할 ‘블루월’ 공략에 나섰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연 유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무대에 서 있다. UPI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연 유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무대에 서 있다. UPI연합뉴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유세를 열고 “노조의 임금이 올라가면 모두의 임금이 올라가고, 노조 일터가 안전하면 모두의 일터가 안전하다”면서 “노조가 강해야 미국도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대해 공개적인 반대를 표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US스틸은 미국인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기업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 완전히 동의한다”면서 “나는 언제나 미국 철강노동자들을 뒤에서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직접 US스틸 인수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으로, 11월 대선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유권자 표심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피츠버그는 1901년 설립된 US스틸 본사 소재지다.

해리스 부통령은 고용주의 노조 활동 방해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 등 노조 결성권과 단체교섭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프로법(PRO Act)을 통과시키겠다면서 “노조 파괴를 영원히 끝낼 것”이라고도 말했다.

대선 후보 사퇴 이후 처음으로 지원 유세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도 재임기 ‘친노조’ 정책을 적극 어필했다. 그는 “일의 존엄을 중시하는 후보는 단 한 명, 해리스뿐이다”라며 “도널드 트럼프(전 대통령)를 패배자(loser)로 만들 준비가 되었나”라고 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내 첫 임기 때 노동자 보호와 관련해 큰 성공을 이뤘다. 백악관에 복귀하면 모든 노동자와 기업이 번영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노조 표심에 호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노동자 덕분에 경제 강국이 됐으나 해리스와 바이든이 모든 것을 후퇴시켰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노동자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기와 대선 레이스를 홍보하는 화보집 ‘미국을 구하라’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장면을 담은 사진 여러 장을 싣고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간 전례 없는 첫 회담은 진정한 변화가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김 위원장과의 회담은 솔직하고 직접적이고 생산적이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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