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급 첫 통화 일주일 만에 대면
우야난 중국군 남부전구사령원이 다음 주 하와이를 찾아 새뮤얼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주최하는 방위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사령관이 첫 전화통화 이후 일주일 만에 만나는 것이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우 사령원의 방위회의 참석 사실을 전한 뒤 “두 사령관 간 첫 공식 교류 일주일 만에 우 사령원이 연례 인도태평양 사령관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양측 군 간 대화 재개에서 중요한 발걸음으로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이라고 보도했다.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우 사령원은 파파로 사령관과 지난 10일 첫 화상통화를 했다. 이는 지난달 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 군 2인자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만나 논의한 내용의 후속 조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서 군 간 대화채널 재개 필요성을 합의하면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단절된 양국 군 대화는 국방장관급 대화를 필두로 순차적으로 복구돼 왔다.
올해 중국과 필리핀은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에서 잇달아 충돌하고 있다. FT는 이런 가운데 미·중 두 사령관의 첫 전화 통화에 이어 대면접촉까지 성사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싱크탱크 ‘저먼 마셜 펀드’의 중국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는 FT에 “우 사령원의 방문은 파파로 사령관이 인도태평양 사령부와 중국 남부전구 그리고 잠재적으로 동부전구 간 지속적인 대화 채널 구축을 밀어붙일 기회와 남중국해, 태평양 같은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대만을 관할한다.
FT는 “마이클 체이스 미 국방부 중국담당 부차관보가 중국 카운터파트들과 방위 정책 협력 대화를 위해 현재 베이징에 있다”며 남중국해 등지에서의 긴장 속에서도 미·중 간 군사소통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체이스 부차관보는 12∼1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연례 다자안보회의 ‘샹산포럼’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