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기획

해리스와 트럼프의 사람들···핵심 참모는 누구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11월 미국 대선에서 양당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만큼이나 이들을 움직이는 핵심 참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1기 행정부에서 일했고 2020년 대선과 2021년 1·6 의회폭동 등을 거치면서도 강력한 충성심을 보여준 인사들이 이너서클을 형성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민주당 안팎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정치인과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행정부 출신 관료가 참모 그룹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가족이 캠프 또는 막후에서 후보의 눈과 귀를 붙드는 실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공통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FP연합뉴스

트럼프는 ‘충성파’ 전면에

트럼프 선거캠프 핵심 인사들 상당수는 2016년 대선 때부터 함께 해 온 이들이다. 스티븐 청 캠프 대변인과 캠프 고문역을 맡은 제이슨 밀러 전 백악관 선임고문, 댄 스커비노 전 백악관 부실장 등이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모진을 자주 교체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이너서클’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크리스 라시비타와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번 대선에 합류한 떠오르는 실세다.

내각 후보에도 트럼프 1기 출신 충성파들이 포진해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국무장관,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일대사는 국가안보보좌관 등에 거론된다. 동맹의 방위 분담, 군사력 증강, 대중국 강경책을 지지한다. 국방장관에는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장관 직무대행이 거론된다.

트럼프 1기 대중 무역 압박을 주도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재무장관 등으로 귀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는 중국과의 전략적 디커플링(공급망 분리)과 무역적자 감축을 트럼프 2기의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가족 중에는 장남 도널드 주니어와 약혼녀 킴벌리 길포일 전 폭스뉴스 앵커, 차남 에릭과 부인 라라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 등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1기 행정부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물러나 있는 모습이다.

해리스는 오바마·바이든 인맥

해리스 선거캠프는 오랜 측근 그룹과 함께, 과거 대선에서 오바마·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이끈 핵심 참모들로 구성돼 있다. 바이든 캠프를 총괄했던 젠 오맬리 딜런 선거대책위원장과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이후에도 선거운동의 연속성을 위해 유임됐다.

오바마 캠프 수석전략가를 지낸 베테랑 데이비드 플러프는 선임고문으로 영입됐다. 대선 캠프 경력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을 보좌한 경험을 갖춘 관록의 로레인 볼스 부통령 비서실장은 최측근으로 꼽힌다. 흑인 여성인 미니언 무어 민주당 전국전당대회위원회(DNCC) 의장도 해리스 부통령의 신뢰를 받고 있다.

내각 요직에는 해리스 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과 민주당 전·현 행정부 고위 관료들이 두루 거론된다. 유럽과 중동 전문가인 필 고든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은 외교안보 사령탑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유력하게 거론된다. 국무장관에는 직업 외교관 출신인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인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등이 거론된다. 국방장관에는 임명 시 첫 여성 국방장관이 될 미셸 플로니 전 국방부 정책차관, 재무장관에는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의 이름이 나온다.

여동생 마야 해리스와 토니 웨스트 부부는 최측근이자 핵심 실세다. 마야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 캠프의 수석 법률 고문을 지낸 민주당 내부자다. 오바마 행정부의 법무차관, 차량 공유 플랫폼 우버의 최고법률책임자를 지낸 웨스트는 실리콘밸리 등에서 거액의 후원금 모금을 이끌어냈다. 남편 더그 엠호프는 변호사직을 그만두고 외조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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