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허리케인 강타 ‘대선 변수’ 되나…해리스·트럼프, 경합주 표심 촉각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남동부 6개주서 128명 사망

해리스, 워싱턴 복귀해 대응

트럼프는 현장서 정부 비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스와나노아 주민들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허리케인 헐린이 초래한 홍수로 피해를 본 지역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스와나노아 주민들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허리케인 헐린이 초래한 홍수로 피해를 본 지역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남동부를 휩쓴 허리케인 헐린이 11월 미국 대선의 핵심 경합주에 막대한 피해를 주면서 대선 쟁점으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유세 일정을 변경해 재난 대응에 나섰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해 지역을 찾아 연방정부의 대처를 비난했다. CNN 등 미 언론들은 30일(현지시간) 허리케인 헐린으로 6개주에서 최소 128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실종 상태라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방문해 피해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애초 예정됐던 경합주 네바다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워싱턴에 복귀한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필요한 지원과 자원이 지역사회에 계속 제공되도록 할 것”이라며 “얼마나 걸리든 여러분의 회복과 재건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해리스 선거캠프는 부통령 경호로 인한 부담을 우려해 피해 현장은 추후에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연방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헐린으로 인한 피해가 “정말로 파괴적”이었다면서 “모든 가용한 자원을 가능한 한 신속하게 여러분의 지역사회에 보내 구조와 복구, 재건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3300명의 연방 정부 인력이 피해 지역에 배치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 노스캐롤라이나를 찾을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허리케인이 강타한 경합주 조지아의 발도스타를 찾아 해리스 부통령과 연방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주장도 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피해 지역을 방문하지 않은 것을 비난했다.

또한 그는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하지 못했고, 민주당 소속인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연방정부가 공화당 지역 주민들을 돕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델라웨어주에서 주말을 보내는 동안 내내 전화통을 붙잡고 있었다면서 “그(트럼프)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켐프 주지사와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등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허리케인 등 재난 대응은 전국 단위 선거에서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해온 전례가 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당시 부실 대응으로 비판을 받은 공화당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이듬해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패배했다.

한편 양당 부통령 후보인 공화당의 JD 밴스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첫 TV토론을 하루 앞두고 막판까지 토론 준비에 매진했다. CBS방송 주관으로 1일 뉴욕에서 열리는 부통령 후보들의 토론은 미 중서부 출신으로 군 복무 이력이 있는 ‘흙수저’끼리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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