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62)이 1일(현지시간) 취임식을 하고 6년 임기를 시작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에 있는 연방 하원 의사당에서 헌법상 대통령직 이양을 의미하는 어깨띠를 넘겨받는 의식을 진행했다. 이피헤니아 마르티네스 하원 의장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으로부터 어깨띠를 받아 셰인바움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국민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가난한 사람을 먼저 돌본다는 우리 인본주의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며 “멕시코는 이제 변화, 여성, 정의를 위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자유주의 신화는 무너졌고, 우리는 변혁을 통해 더 융성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멕시코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지지자들은 “쁘레시덴따”(Presidenta)를 외치며 셰인바움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스페인어에서 대통령을 뜻하는 남성 명사는 ‘Presidente’(쁘레시덴떼)이고. 여성 명사 ‘대통령’은 ‘Presidenta’로 표기한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1824년 연방정부 수립을 규정한 헌법 제정 후 200년 만에 처음 탄생한 여성 대통령이다.
그는 중남미 최고 명문대학으로 거론되는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우남)에서 물리학과 공학을 공부했으며 기후 위기와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정치권 입문은 2000년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본격화했고, 2018년부터 5년 간 멕시코시티 시장을 지냈다. 부모는 리투아니아·불가리아 유대계 혈통으로, 1960년대 노동 및 학생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날 퇴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과는 ‘정치적 후견인’이라 여길 만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2011년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좌파 정당인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을 창당할 때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