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시속 240km 태풍 ‘노루’, 필리핀 강타···관공서·학교 폐쇄

김서영 기자
태풍 ‘노루’가 강타한 필리핀 불라캉주 산미구엘에서 26일(현지시간)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태풍 ‘노루’가 강타한 필리핀 불라캉주 산미구엘에서 26일(현지시간)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슈퍼 태풍 ‘노루’가 필리핀 동부 지역을 강타해 수만명이 대피하고 관공서가 폐쇄됐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필리핀 인구 절반이 살고있는 루손섬에 상륙한 태풍 노루는 최고 시속 240km의 돌풍을 일으키며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산사태, 홍수, 해일 등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비해 7만4000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필리핀 정부는 수도 마닐라에 심각한 홍수 위험을 경보했다.

필리핀 기상천문관리국(PAGASA)에 따르면 노루는 지난 25일 오후 24시간 만에 시속 140km의 ‘초강력 태풍’에서 시속 250km의 ‘슈퍼 태풍’으로 진화했다. 기상천문관리국은 앞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취약한 지역에서 광범위한 홍수와 강우로 인한 산사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마닐라 동쪽에 있는 케손주에서는 배가 항구에 묶였으며, 항공기 운항도 잇따라 취소됐다. 여객선과 버스 운항도 중지됐다. 현지에선 파도가 항구를 강타하고 침수된 모습 등이 소셜미디어로 확산하고 있다. 로돌포 아즈린 필리핀 경찰청장은 “위험한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따르라고 당부했다”고 AFP에 말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이 공개한 태풍 ‘노루’의 위성사진. AP연합뉴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이 공개한 태풍 ‘노루’의 위성사진. AP연합뉴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26일 등교와 증권거래소, 정부 업무를 중단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태풍 피해 반경에 있는 모든 에너지 관련 시설에 비상 경계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노루는 올해 필리핀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하다. 현지에서는 ‘카딩’으로 불리고 있다. 기상예보관 롭 질은 “태풍은 엔진과 같다. (강해지기 위해선) 연료가 필요하다. 노루의 경우 경로에 따뜻한 조류가 풍부해 폭발적인 강화를 위한 좋은 재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노루는 이날 루손을 빠져나가 남중국해에서 부상해 베트남 중부에 2차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은 주기적으로 태풍 피해를 겪는다. 지난해 12월 태풍 ‘라이’로 약 400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4월에도 태풍 ‘메기’로 175명 이상이 사망하고 170명이 실종됐다. 역대 최악의 피해를 기록한 2013년 태풍 ‘하이옌’ 당시에는 약 6300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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