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법원, ‘금박 스테이크’ 먹은 장관 풍자한 시민에 징역형

박은하 기자

징역 5년 6개월·집행유예 4년 선고

부이 뚜언 람 페이스북

부이 뚜언 람 페이스북

베트남 공안 수장이 해외에서 고가의 금박 스테이크를 먹은 것을 풍자한 베트남 시민에게 현지 법원이 반국가 혐의를 적용해 중형을 선고됐다.

베트남 법원은 중부 다낭에서 쌀국수 식당을 운영하는 부이 뚜언 람(39)에게 ‘반국가 선동’ 혐의로 징역 5년 6개월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람은 2021년 1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람 공안부 장관이 영국 런던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때 금박 스테이크를 서빙한 유명 셰프 ‘솔트 배’를 흉내 낸 장면을 올렸다가 공안에 체포됐다.

람 장관이 먹었던 금박을 입힌 스테이크 판매가는 100만원을 넘었다. 이 같은 사실은 솔트 배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해당 셰프가 서빙 장면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후 베트남 현지에서 해당 동영상이 빠르게 전파돼 람 장관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확산했다.

베트남 공안은 람에게 국가를 비방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19개의 게시글과 25편의 영상을 올린 혐의도 적용했다. 람은 베트남에서 국수집을 운영하며 지난 10년 동안 베트남의 민주주의를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활동을 해 왔다.

람은 공안당국이 주장하는 반국가 선동 혐의를 부인하고 “개인적인 견해를 표현하고 언론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호주ABC는 베트남 공안당국이 람의 아내가 재판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막았으며 대외적으로 ‘람이 변호인을 원치 않는다’고 주장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부국장은 “베트남 공안이 증거로 제시한 동영상은 당국이 과도하게 비난 여론을 억누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람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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