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유누스, 방글라 혼란 수습할 과도정부 수장으로

김서영 기자
‘그라민은행’을 설립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함마드 유누스. AFP연합뉴스

‘그라민은행’을 설립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함마드 유누스. AFP연합뉴스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84)가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를 이끈다.

7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날 새벽 방글라데시 대통령 대변인은 모함메드 샤하부딘 대통령이 군부, 반정부 시위 주도 대학생 지도자, 시민단체 대표들과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누스가 이끌 과도정부의 다른 구성원들은 정당 및 이해관계자들과 논의 후 곧 결정될 예정이다. 과도정부는 새로 실시할 총선 준비와 진행을 맡는다.

앞서 방글라데시 대학생들은 유누스에게 과도정부의 최고 고문직을 부탁했고, 유누스가 이를 수락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유누스는 프랑스 파리에서 곧 귀국할 예정이다.

유누스는 방글라데시의 경제학자이자 은행가, 빈곤퇴치 운동가다. 1983년 빈곤층 무담보 소액 대출을 위해 ‘그라민은행’을 설립한 공로로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당시 노벨위원회는 유누스와 그라민 은행이 “아래로부터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창출하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유누스는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와 대립해왔다. 하시나 전 총리가 그를 “흡혈귀”라 부른 적도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유누스는 지난 5일 하시나 총리가 분노한 시위대를 피해 인도로 도피해 총리직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방글라데시 두번째 독립의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6월 방글라데시에서는 독립유공자 자녀 공직 할당제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강경 진압과 민심 하락으로 인해 시위의 성격이 점차 반정부 시위로 변하자 하시나 전 총리는 지난 5일 물러났다. 이후 군이 과도정부를 선포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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