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헌재 결정에 해산된 전진당, 인민당으로 재창당

최혜린 기자
나따퐁 릉빠냐웃 인민당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인민당 창당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나따퐁 릉빠냐웃 인민당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인민당 창당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태국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산된 전진당(MFP)이 인민당으로 재창당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전 전진당 구성원들은 이날 나따퐁 릉빠냐웃(37)을 새 대표로 하는 인민당 창당을 선언했다.

헌재 결정으로 정치활동이 금지된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전 대표 등 간부 11명을 제외한 전진당 출신 하원의원 143명이 인민당에 합류했다.

나따퐁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진당의 이념을 계승할 것이다. 나와 우리 당의 임무는 2027년 변화를 위한 정부를 수립하는 것”이라면서 2027년 총선에서 단독 집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왕실모독죄 개정을 조심스럽게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진당은 지난해 5월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당이 됐으나 군주제를 개혁하겠다는 공약이 빌미가 돼 보수 세력의 저항에 부닥쳤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보수 진영 인사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헌재에 전진당 해산 심판을 청구했고, 헌재는 지난 7일 왕실모독죄(형법 제112조) 위반 혐의로 전진당을 해산한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헌재는 또 림짜른랏 전 대표를 포함한 간부 11명에 대해 10년 동안 선거 출마를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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