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통 방역’ 과시하던 중국도 델타 변이에 뚫렸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박하얀 기자

7월 난징 공항 감염 후 확산
14개성에서 328명 이상 발생

미, 하루 확진 10만명 넘어
파우치 “더 많은 고통 올 것”

‘철통 방역’을 자랑하던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6개월여 만에 또다시 10만명을 넘어섰다. 델타 변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전 세계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 1일 전국 11개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 98명이 발생했다고 2일 밝혔다. 이와 별개로 중국이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도 44명 나왔다. 전날 지역사회 감염자 53명과 무증상 감염자 25명이 나온 것보다 더 늘어난 숫자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20일 장쑤성 난징시에서 루커우 국제공항 기내 청소 노동자 9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이후 여러 지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

앞서 위건위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7월 한달간 14개성에서 모두 328명의 지역사회 감염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확진자 숫자로는 앞선 5개월 동안의 본토 확진자 수를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한 수치다.

특히 그동안 당국이 외부 유입을 철저히 통제하며 철통 방역을 유지해온 수도 베이징에서도 지난달 28일 약 6개월 만에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라 방역당국의 긴장감은 더 커지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코로나19 확산이 지난해 우한에서의 발병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며 “힘들게 거둔 방역 승리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큰 도전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준 10만1171명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보다 44% 늘어난 수치다.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6일 이후 처음이라고 미국 ABC방송이 보도했다.

이달 중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3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워싱턴대학 건강측정평가연구소의 어두운 전망도 나왔다.

이 같은 급증세는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지배종으로 자리 잡고 일각에서 불거진 백신 회의론 등으로 접종률이 정체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의 신규 확진 사례 10건 중 8건 이상이 델타 변이 관련으로 추정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ABC방송에서 델타 변이가 급증하면서 “더 많은 고통과 고난이 다가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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