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들 “왕이 방한 바람직한 결과 얻어…한국, 미·중 사이 균형 유지”읽음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중국 전문가들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의 압박에도 한국이 공개적으로 미국 편에 서지 않았기 때문에 바라던 결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1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왕이 외교부장의 한국 방문이 바람직한 결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긍정적 평가의 배경으로 한국이 미국의 압박에도 공개적으로 미국 편을 들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국이 더 많은 불안정과 위험을 가져오는 반면 중국은 지역 평화의 닻이라는 점을 점차 깨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둥샹룽(董向榮)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도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이 미·중 사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지만 국익이 항상 미국의 이익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동맹국인 미국과 전략적 파트너인 중국 사이의 균형 유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중국은 한국에게 가장 큰 시장이기 때문에 분명한 중요성을 갖고, 미·중 경쟁 속에서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에게도 이웃 지역의 안정적인 외교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는 역내 번영을 위한 필수적 초석이며 양국의 공동 이익”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용(鄭繼永) 푸단대 교수는 “한국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편을 드는 것은 선거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한국이 직면한 전염병과 부진한 경제 발전 등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있어 중국의 지원에 어느 정도 합의할 수 있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15일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도 회담했다. 왕 부장은 이에 앞서 지난 10일부터 베트남과 캄보디아, 싱가포르를 차례로 순방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왕 부장이 아시아 4개국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한국 대통령을 만나 양국 관계를 증진하기로 했다”면서 왕 부장이 이번 순방으로 미국이 초래한 혼란 속에서 역내 평화와 경제적 번영을 위한 안정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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