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월 생산자물가 상승률 또 최고치 경신…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커져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중국 생산자물가지수 변동 현황. 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캡쳐

중국 생산자물가지수 변동 현황. 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캡쳐

지난달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생산자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도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고물가와 저성장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중국발 물가 불안이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P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5% 올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1996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2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9월 PPI 상승률 10.7% 보다도 높은 것이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이 각각 집계한 시장 전망치(12.3∼12.4%)도 뛰어넘었다.

업종별로 보면 석탄채굴 업종 출고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3.7%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천연가스 채굴업은 57.7%, 석유·석탄 등 연료 가공업은 53.0%의 출고가 오름폭을 보였고, 화학 원료는 31.5% 올랐다. 국가통계국은 40개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36개 업종의 가격이 올랐고, 석탄채굴을 비롯한 8개 업종이 주로 PPI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둥리쥐안(董莉娟)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외부 요인과 국내 주요 에너지·원자재 공급 부족 현상이 겹쳐 PPI 상승률이 일부 확대됐다”고 밝혔다.

중국 PPI는 지난 6월 이후 넉 달 연속으로 상승폭이 커지며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9월 CPI는 지난해 보다 0.7% 올라 8월 상승률(0.8%)보다 낮았지만 지난달 들어 생산자물가 상승 등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민물 생선(18.6%)과 채소(15.9%), 계란(14.3%), 식용 식물성 기름(9.3%) 등 식품 가격이 올랐고, 경유(35.7%)와 휘발유(32.2%) 가격도 올랐다. 국가통계국은 10월 들어 특수한 날씨와 일부 상품의 수급 불일치, 원가 상승 등의 요인이 겹친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웨이 장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높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몇 달간 소비자물가도 더 오를 것”이라며 “경제 성장 둔화와 생산자물가 상승으로 스태크플레이션 위험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이 4.9%에 그쳤을 때부터 이미 스태크플레이션 우려가 시작됐다”면서 생산자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전이되고 스태그플레이션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쉬훙차이(徐洪才) 중국정책과학연구회 경제정책위원회 부주임은 “당장 회복은 어렵겠지만 석탄과 철강 가격 하락에 힘입어 이번 달 PPI 상승세는 완만해 질 것으로 보인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을 얘기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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