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진 “위드코로나하면 하루 63만명 확진”…봉쇄식 방역에 힘싣기읽음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앞에 설치된 검사 부스에서 코로나19 핵산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앞에 설치된 검사 부스에서 코로나19 핵산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미국 등 다른 나라처럼 국경을 개방하고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 정책을 전환할 경우 하루 63만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의료 체계가 붕괴될 것이라고 추정하는 중국 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각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시점에서도 강력한 봉쇄와 발병 확산 억제 정책을 펴고 있는 중국의 방역 정책에 힘을 싣는 연구결과다.

28일 중국질병예방센터 홈페이지에 공개된 ‘코로나19와의 공존에 관한 연구’ 논문을 보면 해당 연구를 진행한 베이징대 연구팀은 중국이 미국과 같은 위드 코로나 정책을 도입할 경우 하루 최소 63만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등 다른 나라가 취하고 있는 방역 정책이 중국에 적용될 경우 의료체계에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을 가져올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결론이다.

이번 연구는 베이징대 수학·통계학자 4명이 위드 코로나 정책에 들어간 미국과 프랑스, 이스라엘, 스페인, 영국 등 5개국의 지난 8월 백신 접종률과 확진자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진행한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중국이 미국과 같은 방역 정책을 시행할 경우 하루 최소 63만715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또 프랑스와 같은 방역 정책을 도입할 경우 45만4198명, 이스라엘 모델을 적용하면 44만2221명의 일일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연구 결과다. 연구진은 스페인이나 영국과 같은 방식의 방역 정책을 도입할 경우에도 각각 31만9969명과 27만5793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예측치는 인구밀도와 백신 접종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중국의 인구 밀도는 1㎢당 평균 147명으로 미국(36.2명)과 큰 차이를 보이고, 특히 전체 인구의 40% 정도가 몰려 있는 동부지역의 경우 인구 밀도가 1㎢ 661명에 이르기 때문에 코로나19 발생 시 확산 위협이 더 크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비교 대상으로 삼은 미국의 지난 8월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는 15만98명이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는 중국이 당분간 특정 서방국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백신 접종에 의해 유도된 집단면역 가설에 기대 ‘개방형’ 전략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경고를 준다”며 “중국이 출입국 격리 조치와 다른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보다 효율적인 예방접종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중국이 아직 국경을 개방하고 방역 조치를 완화할 조건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당분간 해외 입국자에 대한 엄격한 격리 조치와 확진자 발생시 이뤄지는 봉쇄식 관리 방식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재 지역에 따라 최소 2주에서 최대 4주에 이르는 해외 입국자 격리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해당 주거지역을 봉쇄하고 지역간 이동을 제한하는 방식의 방역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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