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D-30, 외교적 보이콧·코로나 확산 파고 넘을까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촌.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촌.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4회 동계올림픽 개막이 5일 D-30일을 맞는다. 중국은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자신하고 있지만 신장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한 외교적 보이콧과 여전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난제로 자리잡고 있다.

2월4∼20일 중국 수도 베이징과 옌칭(延慶), 허베이성(河北) 장자커우(張家口)에서 제24회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전 세계 85개국에서 2900여명의 선수단을 포함한 2만5000여명의 대회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이번 동계올림픽 개최로 베이징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치르는 도시가 된다. 중국은 이번 동계올림픽을 세계 두 번째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자국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주도한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으로 중국의 올림픽 성공 개최 청사진은 이미 일정 부분 퇴색됐다.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에 선수단을 참가시키지만 정부나 정치권 인사로 구성된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미국이 지난달 6일 중국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이후 영국과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등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 대열에 합류했다. 보이콧 움직임이 더 이상 확산되지는 않는 분위기지만 국가적 행사를 앞둔 중국으로서는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고 중국 내 인권 문제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벤첼 미할스키 독일 지부장은 3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방송 도이칠란트풍크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중국의 인권 탄압에 침묵하고 있다는 이유로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의 가장 큰 장애물은 코로나19다.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외교적 보이콧과 별개로 코로나19를 이유로 정부 관계자들이 올림픽에 불참하겠다고 밝혔으며 선수단 참가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일찌감치 불참을 결정했다. 또 캐나다 올림픽위원회는 “코로나19로 선수들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불참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내 상황도 여의치 않다. 도시가 전면 봉쇄된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서는 집단감염 사태가 지속돼 지난달 9일 이후 17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저장(浙江)성과 허난(河南)성에서도 수일째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일단 올림픽이 열리는 수도 베이징의 방역을 강화하고, 올림픽 개막 전까지 어떻게든 시안 등의 집단감염 사태를 잠재운다는 계획이다. 또 선수단을 비롯한 올림픽 참가자들이 입국 즉시부터 폐쇄식 관리 시스템에 들어가게 되는 만큼 대회 운영이나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올림픽 개최 기간 선수단과 취재진 등 대회 관계자들은 모두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채 ‘폐쇄루프’ 안에서만 생활하게 된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4일부터 이미 폐쇄루프 운영에 들어갔다. 조직위는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은 일정대로 안전하게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방역 관련 혼란은 여전하다. 중국은 무관중으로 치러진 도쿄 하계올림픽과 달리 국내 관중의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입장권 판매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올림픽 기간 폐쇄 루프를 동원해 코로나19 발생을 막으려는 중국의 계획은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에 의해 시험을 받게 될 것”이라며 올림픽 참가자들 사이 감염이나 지역사회로의 전파 위험을 완전히 억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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