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막아도 또 터지는 코로나…안후이성 감염 확산, 상하이·시안도 긴장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6일 기준 안후이성서 222명 신규 확진

4일간 매일 200명대…누적 1000명 돌파

상하이·시안, 재확산 조짐에 고강도 방역

지난달 코로나19 감염자 발생으로 봉쇄된 중국 베이징의 한 건물 입구에 철제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코로나19 감염자 발생으로 봉쇄된 중국 베이징의 한 건물 입구에 철제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이 ‘제로(0)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며 가까스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 있지만 한 곳을 틀어막으면 또 다른 곳에서 새롭게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에는 동부 안후이(安徽)성이 새로운 집단 감염의 진원지가 됐고, 올해 장기 봉쇄를 경험한 상하이와 산시(陝西)성 시안도 감염 재확산 조짐에 긴장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6일 0시 기준 31개 성·시·자치구의 코로나19 일일 감염자가 모두 35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별 감염자는 안후이성이 222명으로 가장 많고 장쑤(江蘇)성과 상하이에서도 각각 65명과 24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안후이성이다. 안후이성에서는 지난달 26일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최근 4일간 매일 200명 이상의 감염자가 나오며 누적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안후이성의 집단 감염은 인근 지역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인다. 안후이성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쑤저우(宿州)시 쓰(泗)현은 인근 장쑤성 우시(無錫)시와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 등의 인력 공급처 역할을 하는 곳으로 지역간 왕래가 빈번하다. 우시시에서는 지난달 29일 7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2명이 쓰현에서 온 이주 노동자였고 나머지 5명은 그 동료들이었다. 이날도 장쑤성 감염자 65명의 절반 이상인 35명이 우시시에서 나왔다. 우시시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국 기업도 다수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이들 기업은 공장 내 임시 숙소를 마련하며 봉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한 차례 장기간의 도시 봉쇄를 경험한 산시성 시안과 상하이도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으로 고강도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한 달여간 도시를 봉쇄했던 시안은 지난 2일 이후 30명 가까운 감염자가 발생하자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도시 전역에 대한 임시 통제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각급 학교가 조기 방학에 들어가고 식당의 매장 영업과 술집, 노래방 등 각종 유흥·오락시설의 영업을 제한하며 체육관과 박물관, 도서관 등 공공 문화체육시설도 모두 폐쇄하는 사실상의 준봉쇄 조치다. 시안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비롯해 한국 기업 200여 곳이 진출해 있는 지역으로 자칫 통제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지난달 2개월여의 도시 봉쇄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상하이도 다시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상하이시는 노래방을 중심으로 30여명의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자 7일까지 전체 16개 구 가운데 11개 구에서 주민 전수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인구가 적은 교외 지역을 빼면 사실상 도시 전역에서 전수 검사가 진행되는 셈이다. 이 기간 검사 대상 주민들은 코로나19 음성 결과가 없으면 주거단지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통제하기 힘든 상황인 만큼 중국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이런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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