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방문 대응 차원이라더니…중, 대만 포위 훈련 ‘일상화’하나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8일에도 대잠수함 작전 훈련

대만, 포사격 훈련으로 ‘맞불’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시작한 ‘72시간 대만 포위 훈련’을 당초 예고 시한인 7일 이후에도 이어가면서 대만 주변 군사훈련을 일상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관영 CCTV는 대만 남서쪽 해상에서 지난 8일 052C형 미사일 구축함 창춘함이 Y-8 대잠초계기, Ka-28 대잠헬기와 함께 훈련을 했다고 9일 보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해당 훈련에 대해 인민해방군이 ‘대만 통일 작전’을 개시할 경우 대만의 잠수함을 무력화하고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등이 개입할 시 이를 탐지해 공격과 방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라고 분석했다.

대만을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9일에도 “대만 주변 바다와 하늘에서 실전 연합훈련을 조직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이 처음 72시간 훈련을 예고하며 훈련구역을 공개하고 선박과 항공기의 진입을 금지했던 것과 달리 추가 훈련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던 것은 실탄사격을 동반하지 않고 정상적 민간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중국 군사전문가인 쑹중핑(宋忠平)은 “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인민해방군의 훈련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훈련은 일상화될 것이고 섬(대만) 봉쇄가 길어질수록 더 많은 본토의 통제력을 보여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군사훈련 장기화를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해협에서 ‘뉴 노멀’을 확립하려는 시도로 분석했다. 미국이 정한 대만해협 중간선을 빈번히 넘나들고 대만 상공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 같은 움직임을 통해 그동안 모호하게 지켜져온 완충지대를 축소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은 이날 CNN방송과 인터뷰하면서 “중국이 지금 벌이는 일은 우리를 겁주려는 것이기 때문에 최선의 대응 방법은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중국의 군사훈련에 대한 맞불작전의 성격으로 이날부터 155㎜ 곡사포 38문을 동원해 대규모 포사격 훈련에 들어갔다.


Today`s HOT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가자지구 억류 인질 석방하라 지진에 기울어진 대만 호텔
사해 근처 사막에 있는 탄도미사일 잔해 개전 200일, 침묵시위
지구의 날 맞아 쓰레기 줍는 봉사자들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한국에 1-0으로 패한 일본 폭우 내린 중국 광둥성 교내에 시위 텐트 친 컬럼비아대학 학생들 황폐해진 칸 유니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