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호주 ‘해빙 무드’ 완연…시진핑 “협력 심화 희망”읽음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지난 몇 년 간 관계가 악화됐던 중국과 호주의 ‘해빙 무드’가 완연하다. 중국은 최근 호주산 석탄 수입 재개를 허용한 데 이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협력 심화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호주에 전달했다.

시 주석은 지난 26일 호주 국경일을 맞아 데이비드 헐리 호주 연방 총독에게 보낸 축하 메시지를 통해 “양국이 대화를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또 양국이 지난해 수교 50주년을 기회로 양국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 노력했다고 평가하며 중국과 호주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진전시켜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의 이날 메시지는 한동안 경색됐던 중국과 호주 관계가 개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과거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 두 나라는 스콧 모리슨 전 총리 집권 시절인 2018년부터 호주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5G 통신망 사업에서 배제하고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요구하는 등 대중 견제를 강화하면서 관계에 금이 갔다. 중국이 이에 맞서 호주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와 수입 중단 조치를 취한 것도 양국 관계를 악화시킨 원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중도 좌파 성향의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취임해 대중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고 중국도 시 주석 3연임 이후 안정적인 대외 관계 형성을 위해 유화적 태도를 보이면서 변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 주석은 3연임 직후인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앨버니지 총리와 6년만의 양국 정상회담을 가졌고, 12월에는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이 중국을 찾아 왕이(王毅) 당시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대화와 소통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후 상징적인 조치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이달 들어 2020년 말부터 암묵적으로 중단했던 호주산 석탄 수입 재개를 일부 허용함으로써 양국 경제·무역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국유 기업에 호주산 석탄 수입 재개를 허용해 이미 일부 발주가 이뤄졌고 이르면 이달 안에 수입 물량이 중국 항만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호주산 바닷가재에 대해서도 조만간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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