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전환한 중국, 잇단 국제행사로 재개방 알린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25∼27일 베이징서 중국발전포럼

28∼31일에는 하이난서 보아오포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지난 25일 시작된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서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창립자가 ‘변화 중인 세계 질서’를 주제로 연설을 하고 있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지난 25일 시작된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서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창립자가 ‘변화 중인 세계 질서’를 주제로 연설을 하고 있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중국이 올해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본격화한 후 잇단 국제행사를 통해 국경 재개방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는 25∼27일 국무원이 주최하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중국발전포럼)이 열리고 28∼31일 하이난(海南)에서는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이 개최된다. 두 행사 모두 코로나19 이후 중국에서 4년만에 처음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대형 국제행사다.

시진핑 (習近平) 국가주석은 26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 개막식 축전을 통해 “현재 세계에는 100년 동안 없던 큰 변화가 가속화하고 지역적 충돌과 동요가 빈발하며 경제 회복 동력이 부족하다”면서 “중국은 대외 개방의 기본 국책을 견지하고 끊임없는 새로운 발전으로 세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 후 처음 열린 국제행사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세계 경제에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대외 개방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포럼에 참석한 다른 중국 고위 인사들도 경제 회복을 자신하며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 회복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자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했다. 딩쉐샹(丁薛祥) 상무부총리는 이날 개막식 연설에서 위드 코로나 전환 뒤 경제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외 개방은 필수적인 국가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중국발전포럼에는 중국 당국 고위급 인사와 금융 기관 담당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중국의 경제 정책 방향 등을 소개하고 교류 활동을 편다. 해외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참석이 눈길을 끌었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알버트 부를라 화이자 CEO, 존 몰러 P&G CEO,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창립자 레이 달리오 등 글로벌 경제인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공급망에 있어 중국 의존도가 큰 애플의 쿡 CEO는 포럼 연사로 참여해 “중국에서는 혁신이 빠르게 이뤄져 왔고 향후 더 빨라질 것으로 믿는다”며 중국에 구애의 손짓을 보냈다. 그는 “중국과 애플은 지난 30여년간 함께 성장해왔으며 이는 공생 같은 관계이고 양측이 모두 이를 누려왔다고 생각한다”며 중국 농촌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지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중국은 발전포럼이 끝난 다음날부터는 하이난에서 나흘 간 보아오포럼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경제인들이 참여하고, 리창 총리가 직접 개막 연설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국경 재개방과 함께 해외 정상이나 정부 고위급 인사들의 중국 방문도 잦아지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뉴질랜드 외교장관이 2018년 이후 약 5년만에 중국을 찾아 친강(秦剛) 외교부장과 회담했고, 오는 30∼31일에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보아오포럼에 참석한 뒤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당초 26일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닷새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폐렴 증세로 인해 방문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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