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판 다보스’ 중국 보아오포럼 하이난서 개막…4년만에 정상 개최읽음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중국 하이난 하이커우 공항에 2023년 보아오포럼 개최를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하이난 하이커우 공항에 2023년 보아오포럼 개최를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AP연합뉴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이 28일 중국 하이난(海南)에서 개막했다. 중국이 아시아 국가들의 협력과 교류를 통한 경제발전을 목적으로 2002년부터 개최하기 시작한 보아오포럼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2019년 이후 4년만에 처음 전면 오프라인 방식으로 열리게 됐다.

보아오포럼은 이날 오전 2023년 연차총회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31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올해 주제는 ‘불확실한 세계, 단결과 협력으로 도전을 맞이하고 개방과 포용으로 발전을 촉진하자’이다. 이번 행사는 올해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본격화한 중국이 국경 재개방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만방에 알리는 자리라는 성격도 갖는다. 매년 3~4월 개최돼 온 보아오포럼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취소됐으며 지난 2년 동안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개최됐다.

올해는 2019년 3월 이후 4년만에 다시 전면 오프라인 방식으로 행사가 재개되면서 각국 정상급 인사와 기업인들이 대거 보아오를 찾았다. 해외 정상급 인사 중에서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패트릭 아치 코트디부아르 총리 등이 참석하고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함께한다.

또 포럼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포럼 이사인 글로리아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 카를로스 쿠티에레스 전 미국 상무장관, 제니 시플리 전 뉴질랜드 총리 등이 참석한다. 한국에서도 포럼 기구이사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사인 김기남 삼성전자 SAIT 회장이 참석하는 등 각국 기업인들을 포함해 모두 50개국에서 2000명 이상이 올해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포럼은 나흘간 산업망과 공급망,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과학기술 경쟁과 협력, 세계 경제 전망, 기후변화, 지식재산권 등을 주제로 한 토론회와 민영기업가 라운드테이블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틀 째인 29일에는 이사장인 반 전 총장이 ‘기후변화가 전 세계 경제와 사회 발전에 끼치는 영향’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올해 보아오포럼 공식 개막식은 30일 열린다. 개막식에서는 리창(李强) 신임 중국 총리가 중국 경제 정책 등을 소개하는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달 취임한 리 총리에게는 이번 포럼이 여러 해외 정상급 인사들과 기업인들 앞에 서는 첫 데뷔 무대다. 그는 전날 폐막한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서와 마찬가지로 중국 경제 발전에 자신감을 표하며 대외 개방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리창 총리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인과 국제기구, 연구기관 대표 등을 만나 “중국 경제는 앞으로 일정한 성장 속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질적 변혁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중국은 질 높은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일반 민중이 더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세계 경제 성장에 새 동력을 제공하고 각국 기업이 중국에서 발전하는 데도 광활한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는 글로벌 분업 체계에 깊이 통합돼 있고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대외 개방을 확고하게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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