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특허 무임승차’에 칼 빼들었다…‘이중고’ 직면한 배터리 업계

권재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 보유 특허 현황 및 침해 대응 전략.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보유 특허 현황 및 침해 대응 전략.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전기차 시장은 식어가는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점점 더 가열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업계 선두인 중국 CATL의 시장 점유율(38.4%)은 2~4위 업체의 점유율을 합친 것보다 많을 정도로 승승장구 중이다. 나머지 한정된 파이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수주 경쟁에서 배터리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라는 외생 변수에다 업계 내부에 만연한 특허 기술 도용 시도에도 맞서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경쟁이 격화할수록 주요 기술 특허를 선점한 업체들과 달리 질적으로 우수한 특허를 확보하기 어려운 후발 기업들은 특허 불법 사용의 유혹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업계에 팽배해 있는 ‘특허 무임승차’에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LG에너지솔루션의 지적재산권(IP)에 대한 후발 기업의 무분별한 침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주요 완성차 업체들조차 배터리 공급사 선택에 특허권 준수 여부를 고려하지 않는 등 시장 왜곡이 심각해지고 있어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엔솔, ‘특허 무임승차’에 칼 빼들었다…‘이중고’ 직면한 배터리 업계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년간 배터리 연구와 개발에 45억달러(약 6조1700억원)를 투자했으며, 현재 등록기준 3만2000건, 출원기준 5만8000여건에 이르는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이 중 경쟁사가 침해했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특허’는 1000여개다. 실제로 정보기술(IT) 기기용 소형 배터리부터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이미 상업화해 시장에 판매 중인 경쟁사 제품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고유 기술을 침해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 사례만 580건에 이른다.

더 큰 문제는 상황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래 배터리 산업을 이끌 차세대 배터리에서도 기술 침범이 우려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무단 사용이 확인된 580건에 대해 소송과 경고 등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한 배경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에서 침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특허를 중심으로 주요 특허를 단계적으로 라이선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반도체, 통신 등 주요 산업에선 이미 특허 라이선스 시장이 활발히 형성돼 있는 만큼 배터리 산업의 성숙과 발전을 위해서라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이를 통해 선도업체는 특허권에 대한 합리적인 로열티를 받아 기술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후발 기업은 정당한 특허권 사용으로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에 이바지함으로써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전문가를 확보해 해외 소송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IP 오피스도 확대해 글로벌 지적재산권을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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