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라이칭더 총통 오늘 취임식…‘양안 현상유지’ 강조 전망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대중 강경·미 유학파 내각
고물가 등 내부 문제 산적

중국과 안보 신경전 심화
지난 10일 실사격 훈련도

대만 민주진보당 소속 라이칭더 신임 총통이 이끄는 정부가 20일 출범한다. 강경한 독립·친미 성향으로 평가받는 라이 총통은 안팎의 난제를 안고 출발한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등 내부 현안도 산적해 있다.

라이 총통은 취임사에서 현상 유지와 안정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차기 정부의 안보 담당 고위 관계자는 취임식과 관련한 사전 브리핑에서 라이 총통이 양안관계 현상 유지를 다짐하고 “안정된 현상이 침식되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라이칭더 정부는 차이잉원 총통이 쌓은 기본을 계승해 안정적이고 착실한 접근법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앞서 중국이 라이 총통의 취임사에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양안 합의)에 따라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 내지 “양안은 한 가족”이라는 표현이 들어가는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표현이 들어간다면 중국이 라이 정부에 대한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 총통은 지난 1월 당선 이후 중국 측에 대화하자고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중국은 92공식 지지를 표명한 대만 국민당하고만 대화를 고집하고 있다. 중국 측이 원하는 내용이 취임사에 들어갈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칭더 정부의 외교안보 진용 주요 인사는 대부분 차이잉원 정부 시절 각료들이 자리만 바꾸거나 유임돼 꾸려졌다. 이들 대부분 미국 유학 경험이 있는 대중 강경파이다.

라이 총통 취임식을 앞두고 중국과 대만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해상민병대’로 추정되는 중국 정부 소속 선박과 해경선 12척은 지난 9일 대만 관할 최전방 도서인 진먼다오 부근 금지·제한 수역에서 시위성 합동 순찰 활동을 펼쳤다. 대만 공군은 지난 10일 전투기와 미사일 등이 동원된 실사격 훈련을 했다. 보훙후이 대만 국방부 부부장(차관)은 앞서 지난 8일 중국이 라이 총통의 취임식 날 군사 행동에 돌입할 것에 대비해 군이 전투 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대만 여론은 산적한 내부 문제 해결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민진당은 입법원(국회) 의석수(51석)가 국민당(52석)에 밀린다. 국민당은 지난달 13일 보궐 지방선거가 치러진 6곳 중 5곳에서 승리했다. 장기화된 고물가에 낮은 임금, 높은 주거비 등 경제 문제에 대한 불만이 쌓인 결과이다. 대만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4%로 14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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