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 세일, 세일’에도 노관심…중국 온라인 쇼핑 축제 매출액 첫 감소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징둥닷컴의 ‘618’, 매출액 첫 감소

“모두 혼란스러울 정도의 마케팅”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브랜드 의류 매장이 618 기간 90% 세일을 하고 있다./박은하 기자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브랜드 의류 매장이 618 기간 90% 세일을 하고 있다./박은하 기자

광군제(光棍节)와 함께 중국 양대 온라인 쇼핑 축제인 ‘618’ 기간의 매출액이 사상 처음 감소했다.

23일 중국 시장조사업체 신툰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진행된 618행사에서 판매된 상품의 총 가치는 7430억위안(약141조 7495억원)으로 전년보다 7%가량 감소했다. 2016년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매출액이 뒷걸음질 친 것은 처음이다.

618은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이 창립일(6월 19일)을 기념해 2010년부터 시작한 행사이다. 타오바오(알리바바), 핀둬둬(테무) 등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함께 참여한다. 11월 11일 열리는 광군제와 더불어 중국의 양대 쇼핑 축제일로 불린다. 618 기간은 보통 6월 1일부터 18일까지이지만 올해는 5월 20일부터 시작했다. 침체된 내수 경제를 감안한 조치였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이전보다 빠르고 길어진 할인에도 전체 매출은 줄었다”며 “중국 경제가 청년 실업률과 부동산 위기 장기화 등 여러 악재로 느리게 회복한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짚었다. 베이징 차오양구에서 뷰티샵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확실히 소비자들이 변했다”며 “화장품 등에 과거처럼 돈을 많이 쓰지 않는다”고 경향신문에 전했다.

반면 싱크탱크 하이툰의 전자상거래 전문가인 리청둥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프로모션이 너무 빈번해 소비자들은 무감각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온라인 쇼핑객 콘스탄틴 저우가 “프로모션 기간이 너무 길다. 또 모두가 혼란스러울 정도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며 일반 쇼핑객이 굳이 할인 행사에 참여할 이유가 적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에서 할인행사는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618 기간 온라인 쇼핑 행사에 대응해 오프라인 의류 매장에서도 50%~90% 세일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기침체가 시작되고 저가 출혈경쟁이 시작되면서 상품가격 자체가 낮게 책정돼 있다.

618전에도 온라인에서 최저가 상품을 검색해보면 유명 브랜드 운동복이 90% 세일을 적용받아 한화 2~3만원, 학생용 조립식 책상이 2만원, 청소기가 4~5만 원대에 팔리고 있다. 추가 할인 여력이 없어 이번에는 쇼핑 축제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도 상당했다고 전해진다.

중국 경제는 최근 소비는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만 물가 인상은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1년 전과 비교해 3.7% 예상을 웃도는 성장을 했으며, 1월부터 5월까지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5월 소비자 물가(CPI))는 0.3% 상승했고 1∼5월 CPI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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